Page 184 - 덕산성당 25년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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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성당 나가자고 말을 건네기는 했지만 꼭 선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
            ┃제2장┃ 선교체험 수기
                                                                                                                           다. 그런데 지금껏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니!
                                                                                                                             나이가 많아 공부하기가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출석 잘 하고 미사에 참석하면 된다.’

                                                                                                                           는 말로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예비신자 환영식 날에 미사에는 참석을 못하지만 모임
                                                      외인                                                                   에는 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는데 친구는 보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실망하고 집

                                                      입교권면                                                                 으로 돌아왔지만 미련이 남아 다시 연락을 하니 친구는 모임에 갔다 좀 늦어졌다며 지
                                                                                                                           금 가도 되느냐고 묻길래 나는 곧 바로 성당으로 달려가 친구를 만나 지하 강당으로 들

                                                                                                                           어갔다. 이미 신부님 환영의 말씀이 끝날 즈음이었다.
                                                                                                                             신부님께서는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은 여러분의 의지가 아니라 하느

                                                                                                                           님께서 먼저 여러분을 당신의 자녀로 선택하셨다.’는 말씀을 하고 계셨다. 친구의 마음
                                                      영원한 도움의 성모 Pr.
                                                                                                                           에 이 말씀이 새겨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교리공부가 시작되어 어느덧 영세

                                                                                                                           날짜가 정해졌다. 친구의 대모도 되어주고 영성체하는 모습도 보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친구에게 축하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그 날 하필 우

              “100, 100, 100 운동”                                                                                           리 단원들은 평창 생태마을에서 피정 중이었다. 마음은 본당 영세식에 가 있었다. 오후
                                                                                                                           에 연락을 하니 친구는 밝은 목소리로 잘 이끌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 순

              본당 설립 25주년을 준비하면서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약속한 신앙운                                                                 간 ‘귀한 생명을 예수님께 잘 이끌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동이다. ‘레지오 단원 한 사람이 한 명씩만 봉헌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부님                                                              성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의 말씀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였다. 레지오 단원이라면 한 가지는 달성해야겠다는                                                                    아직은 보살핌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 계속 돌보고 있으며 행동 단원이 될 수 있기
            생각이 들었다.                                                                                                       를 희망하며 열심히 기도하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고 있다.

              우리 쁘레시디움은 분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원 모집에 힘써야 할 때이기도 했다.
            행동 단원 모집, 냉담자 회두, 영세자 모집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님을 알지만 성

            모님께 열심히 기도로 준비하고 노력하면 하느님께서는 예상치 않게 빨리 준비해 주셨
            다.

              친구 모임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 ‘아들이 성심유치원에 다녔는데 가끔 유치원에서
            수녀님을 뵐 때,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용기를 내어 시어머니께 성당에 나

            가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한 집안에 두 가지 신을 믿으면 안 된다.’고 하시며 혼이 난
            후로 지금껏 불교 신자로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띄었다.

              사실 친구는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성당 가까이에 살고 있었다. 성당을 오가다 가끔





            182  덕산성당 25주년 발자취                                                                                                                                                   제4부. 공동체의 아름다운 향기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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