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덕산성당 25년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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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교사들 모두 이제는 6명의 교사로서는 무리라는 생각에 모니카회에서 맡아서 해 신앙수기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맡아 주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니카회에서 꾸준히 쌍
화차를 만들어 본당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나의 신앙고백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하고자 마음을 모았더니 그런 방식으
성지순례의 은총
로 주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함께 해 주셨다. 늘 우리의 의로운 바람에 함께
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김종복 요셉
내가 세례를 받은 과정은 여느 교우들과는 사뭇 달랐다.
교리 교육은 통신교리로 대체하였고 세례를 받던 날 성당에는 성사를 집전하신 신부
님과 두 분 수녀님, 대리 대부인 군종병과 세례식을 지켜보는 아내만 있었다.
형식이야 어떻든 나의 신앙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세례를 받았으니 연륜만으로 본다면 나의 믿음은
사람의 일생 중에서 한창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장년에 접어드는 완숙 단계
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부터인가 때로는 나를 짓누르며 혼돈에 휩싸이
게 하는 그 무엇이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었다. 참으로 고백하기 부
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은 ‘토마스 사도처럼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진실인가(?)하는 회
의(懷疑)와 보헤미아 출신 프라하의 베드로 사제처럼 성체성혈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그 무렵 나는 그리스, 터기 성지순례에 이어 요르단, 이스라엘, 이태리 성지순례 여정
에 올랐다.
실패와 사랑과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신비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예루살렘의 ‘십자
가의 길’을 따라 예수님께서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신 주님 무덤성당의 성묘경당에 도
착하여 미사에 참여했다. 미사 중, 내 의지로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이 일행을 의식할 여
176 덕산성당 25주년 발자취 제4부. 공동체의 아름다운 향기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