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덕산성당 25년 발자취
P. 88
들에겐 친할아버지와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오도록 하셨다. 6. 제6대 김국진 신부 시기 <2011. 1. 7~2015. 1. 2>
작은 봉사에도 깊은 애정으로 ‘수고했다, 고맙다’고 챙겨주시던 그 따뜻한 마음이 아
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꽁지머리 성악가 김국진 가우덴시오 신부
해마다 열렸던 작은 음악회를 통해 교우들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었고 신앙 안에 2011년 부임하신 제 6대 김국진 가우덴시오 신부님을
서 서로 하나가 되어 주님을 찬미하는 기회를 주셨다. 우리는 꽁지머리 신부님이라고 불렀다. 머리를 뒤로 가지
지극히 검소한 생활로 자신의 것을 남에게 내어주는 것을 좋아하셨던 신부님, 선물 런히 묶고 계셨기 때문이다.
하나도 맘껏 챙겨드리지 못하도록 완고하셨던 분, 고개를 가볍게 기울이고 늘 묵주를 신부님은 첫 미사에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셨다. 성악가
손에 쥐시고 고요히 산책을 즐겨하셨는데 그 때 신부님은 무슨 기도를 하셨을까? 에 버금가는 멋진 음색으로 성가를 부르시는데 모두들 놀라
오늘도 신부님이 만들고 가신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2년 지 않을 수 없었다. 미사 때 마다 신부님의 성가를 듣는 것은
의 짧은 임기를 끝으로 총총히 은퇴를 하고 떠나신 신부님을 떠올려 봅니다. 또 하나의 기쁨이었다.
신부님은 스키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하시고 실력 또한 으뜸이어서 겨울이면 스키장에
자주 가셨다. 덕분에 복사단 캠프를 스키장에서 할 수 있게 배려하셨고 신부님 스스로
아이들에게 스키 타는 법을 지도하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다.
음악적 관심과 재능을 갖고 계신
신부님은 노후된 성가대 오르간을
교체하여 전례를 보다 풍성하게 하
였으며 평소 친분이 있었던 핀란드
의 국립오페라 단원 ‘한동훈 다미아
2009. 10. 30. 덕산골 가을 음악회 노 형제’를 초청하여 음악피정을 갖
도록 배려하였다.
여성복사단을 창단하여 전례에
10월의 어느 멋진날 ‘한동훈’ 초청 음악회
활기를 띠게 되었으며 성전 내외의
환경을 정비하여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ME지도 신부를 엮임 하셨던 신부님은 본당 ME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으
며 14쌍의 혼인 갱신식을 실시하였다. 가정생활이 신앙의 중심축인 것을 볼 때 가정성
화야말로 우리가 애써 가꾸어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신부님이 개를 무척 좋아하셔서 커다란 개를 기르셨는데 화
장실 옆 커다란 개집에 살던 순둥이 개를 보려고 아이들은 미사가 시작되었는데도 개
86 덕산성당 25주년 발자취 제2부. 본당의 역사 및 특징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