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덕산성당 25년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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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와 함께 기공식이 이루어 졌으나 수 십 년 본인들의 땅 인 듯 경작해온 경작인들의

 반발과, 건축은 착공 되었으나 밀려오는 불평들을 감당해 내기에 너무나 힘겨웠던 것
 으로 기억된다. 그러함 속에서도 성전 완공일이 가까워지면서 웃지 못 할 일 하나가 추

 억으로 만들어졌다.
 성당 입구 테라스에 설치된 5미터 높이의 예수님 평화상이 건너편 집 안방을 드려다

 보는 모양새가 되었고, 그렇지 않아도 모든 것이 불편했던 이웃의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항의 거리로 당연히 난리가 났다. 어찌나 난리를 치는지라 실제로 가서보니 과연

 거대한 예수님상은 사랑을 품고 계시는 본래의 인자함이 아니라 남의 안방을 훔쳐보는
 형상이었다. 5미터의 거대한 낯선 서양인이 안방을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분들

 의 입장에서 보면 편안한 밤을 보낼 수가 없었으리라 생각하니 와중에도 웃음이 났었
 다. 결국은 2.5미터로 축소된 예수님 평화상은 사제관 지붕 보 위로 옮겨 모시게 되어,

 지금은 오가는 이들을 굽어보시며 사랑으로 품고 계신다.
 본당 설립 9년에 두 번에 걸쳐 성전 신축을 경험해야 했던 우리 덕산공동체는 그동

 안, 꿈이요 염원이었던 새 성당을 2000년 9월 17일 엄숙히 첫 삽을 뜨는 기공식에 이어
 2001년 10월 11일, ”주님의 집에 가자할 때 우리는 몹시 기뻤노라”라는 성가 426번이

 울려 나옴 속에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새 성당 봉헌미사를 거행하게 되었다.
 본당 설립 25년을 돌아보며 이제 성년이 된 본당 공동체는 어제의 아픔만큼 성장을

 거듭하여 그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사업과 함께 25년사를 편찬하게 되
 었음에 함께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애쓰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

 립니다.
 오른쪽으로 유프라테스강(신이천)이 흐르고 왼쪽으로는 티그리스 강(자은천)이 흘러 이

 두강이 서로 만나 페르시아 만(진해만)으로 흘러들면서 형성된 반월형의 비옥한 땅에 인
 류역사가 시작된 에덴동산(덕산 성당)이 자리함을 덕산 공동체는 자랑으로 생각할 수 있

 을 것이다.
 이는 제7대 주임 신부님이신 정중규(클라로) 신부님께서 지형적으로 닮음을 덕담의

 말씀으로 해주셨으나, 인류의 역사가 메소포타미아 에덴에서 시작되었다면 지형이 닮
 은 이곳에 덕산 공동체가 자리했음을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 생각하면서 덕산 공동체

 모두와 함께 자랑으로 생각하고 싶다.





 52  덕산성당 25주년 발자취                                                           제1부. 인사말 및 회고사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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