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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직전에 눈으로만 얼른 훑어보고 독서대에 올라갔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며 글자마저 흐릿흐릿하게 보여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봉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고, 미사가 끝난 뒤 애정 어린 충고도 들었지요. 그 다음부터는 반드시 집에서 두어 번 읽어보고 또 소리까지 내며 읽는 준비가 몸에 배었어요.” 본당에서 오랫동안 전례 봉사를 하고 있는 한 형제님의 경험담입니다.

 

이달부터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미사 전례 봉사자의 임무와 자세입니다. 먼저 ‘독서자’부터 알아봅시다.

 

독서자는 누구인가

 

“하느님 말씀의 더욱 풍성한 식탁을 마련하여 주도록 성경의 보고를 더 활짝 열어, 일정한 햇수 안에 성경의 더 중요한 부분들이 백성에게 봉독되어야 한다”(전례헌장, 51항). 이 가르침처럼,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후 미사 중 말씀, 곧 성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이 공의회는 미사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위하여 성직자들만의 직무였던 말씀의 봉독을 평신도들에게도 맡기게 하였습니다.

 

성경 봉독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며, 독서자는 말씀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자신의 음성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드러내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독서자는 말씀을 봉독할 뿐만 아니라 선포하고 전해주는 예언자직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달리 말하면, 독서자는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의 입을 빌려드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하느님의 입’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입술이 되고자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가 필요하다

 

성경 봉독의 임무를 맡은 독서자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며, 신자들이 거룩한 독서를 들으면서 성경에 맛들일 수 있게 해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01항 참조). 그러려면 “반드시 집에서 두어 번 읽어보고 또 소리까지 내며 읽는 준비가 몸에 배었어요.”하고 말한 앞의 형제님처럼,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준비 없이 독서를 하면 교우들에게 분심을 들게 하거나 불안감을 주기 십상입니다.

 

성경은 우리와 문화가 다른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기록되어 온 산물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세계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지명이나 인명 등도 친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독서자는 독서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하고 감정을 살려야 하는지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독서자는 그날의 독서가 역사서인지 예언서인지 서간인지 등 성경의 내용을 알고 그에 따른 화법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숨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너무 큰 소리나 작은 소리로 봉독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미리 집에서 녹음하여 목소리의 높낮이, 속도, 발음, 문맥, 강약 등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모든 준비는 듣는 신자들에게 독서의 내용과 그 뜻을 더욱 잘 알아듣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질문 하나

 

“독서자가 독서대에 오를 때 어디를 향하여 절해야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대’입니다. 곧, 성당의 중심이요 미사 전례의 중심인 제대를 향하여 몸을 굽힙니다. 교회는 제단에 드나들거나 제대 앞을 지나는 이는 모두 제대에 깊은 절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이 거룩하고 중요한 제대는 하느님의 백성이 다함께 참여하는 주님의 식탁입니다. 다시 말해,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십자가상의 제사를 재현하는 장소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드신 식탁을 상징합니다(「미사 전례」, 25-26면 참조).

 

[경향잡지, 2016년 8월호, 김진복 필립보(경향잡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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