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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수난 기억하며 속죄하고 ...새 사람이 되는 은혜로운 시기

 

사순의 시작, 재의 수요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념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시기가 1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됐다.

 

신자들은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르는 재의 예식으로 참회와 속죄를 다짐한다. 이마에 재를 바르는 것은 ‘흙에서 나와 한 줌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뜻에서다. 이날 사용하는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것이다.

 

 

의미와 유래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전까지다. 이 기간이 통상 40일이어서 사순(四旬) 시기라고 부른다.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슬픔의 시기인 동시에 죄를 씻고 새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는 은혜의 때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재의 수요일에 읽는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이 진리를 고백한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수난과 죽음을 겪으셨고, 이로 인해 부활과 하느님 오른편에 앉는 영광을 누리셨다. 그리스도인 또한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할 때 그분의 영광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처럼 사순 시기는 파스카 신비를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시기다. 

 

성경에서 40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숫자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은 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40일 동안 비를 내리셨고(창세 6,5-7,22),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당신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간 광야 생활을 하며 준비하도록 하셨다.(신명 29,4) 또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받기 위해 40주야 재를 지켜야 했고(신명 9,18),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가기 위해 40일간 밤낮으로 걸어야 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주야를 단식하며 준비하셨고(마태 4,1-11), 부활하신 후에는 승천하실 때까지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셨다.(사도 1,3) 이처럼 40은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참회와 속죄로 합당한 준비를 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초대 교회 때부터 40일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과 수난,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3일’만을 기념했다. 40일이라는 기간이 결정된 것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처음 열린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였다. 사순 시기는 전통적으로 예비신자들이 세례를 준비하는 마지막 기간이었기에 더욱 경건하게 지냈다.

 

 

전례

사순 시기에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상징인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신자들은 기쁨의 노래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하지 않고, 성가대 찬송이나 화려한 오르간 독주도 자제한다. 참회와 속죄가 그만큼 강조되는 것이다.

 

사순 시기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무덤에 묻히시기까지 14개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는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지나간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한 데서 시작됐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 시기 매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기를 권한다. 

 

재의 수요일에 시작한 사순 시기는 성주간에 절정을 이룬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로 시작하는 사순 시기의 마지막 한 주간이다. 성주간 전례는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성삼일과 부활 성야의 전례가 핵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께서 생전에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새롭게 깨닫게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그분의 행적을 더듬고 생전에 하신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하러 나섰다. 이러한 말씀과 행적들을 신앙 공동체의 생활 속에 표현하고 생활화한 것이 바로 전례다.

 

 

준비

먼저 사순 시기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로마 8,17)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사순 시기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사순 시기에 이뤄지는 고행과 단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와 연관될 때라야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사순 시기를 시직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킨다. 금식재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점심은 평소대로 하되 저녁 식사는 요기 정도만 하는 것이다. 육식하지 않는 금육재는 재의 수요일과 모든 금요일에 지켜야 한다. 금식재와 금육재를 동시에 지켜야 하는 날은 재의 수요일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 수난 성 금요일’이다.

 

사순 시기에는 또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고해성사를 받는다. 고해성사는 신자가 하느님 앞에 쌓은 공로를 셈한다는 뜻에서 판공(判功)이라고도 부른다. 

 

교부들은 자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단식은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자선은 사순 시기를 뜻깊게 보내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교회는 이 시기에 사순 저금통 모으기, 사랑의 쌀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친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3월 5일,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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