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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22:36

사순시기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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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기도와 자선... 영혼을 살찌게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순시기에 기도와 단식, 자선 등을 통해 부활을 더 잘 준비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 중 '단식'은 더 깊은 영적 수련의 여정을 이루도록 이끄는 그리스도교 전통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특히 올해 사순 담화에서 단식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단식에 대한 교회 가르침과 올바른 단식 방법을 살펴보고 단식한 사람들 경험담을 들어본다.


단식에 대한 교회 가르침

참다운 단식, 하느님 뜻 실천하는 행동
진실한 기도와 올바른 자선이 뒤따라야

성경을 보면, 단식은 △하느님을 만날 준비를 위해(다니 9,3; 탈출 34,28) △죄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1열왕 21,27)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판관 20,26) △잇따른 불행에 대한 비통함을 표현하기 위해(바룩 1,5) 행해졌다. 고행하며 단식하자(에즈라 8,21)는 권고도 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이 율법은 지키면서도 마음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바리사이들의 태도를 나무라면서 단식의 깊은 뜻을 직접 밝히기도 한다.

"너희는 단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6-18). 참다운 단식은 하느님 뜻을 실천하는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 사순 담화에서 "성경과 모든 그리스도교 전통은 단식이 죄로 이끄는 모든 것과 죄를 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며 "구원의 역사는 단식에 대한 권유로 넘쳐나며, 바실리오 성인 역시 '먹지 말라는 말씀은 단식과 금육의 법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회칙 「생명의 복음」(1995)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몸소 모범을 보이심으로써 기도와 단식이 악의 세력과 대항하는 첫 번째이며 가장 효과적인 무기임을 보여 주셨다(마태 4,1-11)"며 "기도하고 단식할 수 있는 겸손과 용기를 다시 찾음으로써, 고도의 의지력에서 나오는 힘으로 거짓과 기만의 벽을 무너뜨리자"고 권고했다.

교회는 단식과 관련지어 특히 자선을 강조한다. 구약에서는 단식을 이스라엘 민족 '영성의 초석'으로 여겼고, 아울러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행하는 자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비 12,8).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단식은 기도의 영혼이며, 자선은 단식의 생혈이기에 기도를 한다면 단식을 하고 자선을 베풀라"는 베드로 크리솔로고 성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또한 "스스로 단식을 하면 자신을 낮추고 어려움을 당하는 형제를 돕기 위해 나아가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이 우리 안에서 자라게 할 수 있다"며 신자들은 단식하는 동안 모은 것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 주도록 권유받고 있고, 특히 사순시기에 이런 관행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외부회 회원들, 단식을 말하다

절제 통해 그분께로 가는 지름길
단식 중 성경읽기, 묵주기도, 묵상 등 도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평신도 가족인 외부회(회장 박효심) 회원들의 단식 경험담을 통해 단식에서 얻는 기쁨과 단식의 효능에 대해 들었다.

회원들은 한결같이 "단식은 자기 자신을 절제하게 하고, 하느님 뜻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이끌어 준다"고 했다. 또 무절제나 탐욕, 시기심, 교만, 어리석음 등 자신의 악습들이 단식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도 했다. 단식은 그만큼 자신을 다스려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박효심(클라라, 52, 춘천교구 퇴계본당) 회장은 "단식을 하지 않고서는 나 자신의 뜻을 하느님 뜻인 양 착각할 때가 있다"면서 "단식을 통해 자신을 낮출 때 하느님 뜻을 헤아려 응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단식을 제대로 하려면 진심 어린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 아이가 밥도 거른 채 생떼를 쓰는데 들어주지 않을 부모가 어딨겠느냐"며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신을 낮추고 모든 육적 욕망을 억누른 채 청하는 기도를 기쁘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했다.

정일송(베다, 64, 수원교구 상하 성모세본당) 봉사부장은 "'왜 먹지 않느냐'고 걱정하던 자녀들이 나중엔 그 뜻을 이해하게 됐다"며 "단식기도는 자녀들에게도 좋은 표양이 되며, 서로 위하는 마음이 자라나 가정이 더 화목해졌다"고 말했다.

박희정(에스델, 56, 서울 포이동본당) 총무는 "하루 한 끼를 굶는 단식과 모두 굶는 금식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면서 "단식(또는 금식)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끼가량 식사량을 줄여가는 등 단계적으로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단식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회원들은 단식 중에는 성경을 읽고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 등을 바치며 묵상할 것을 권했다.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언쟁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며 회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단식 방법

의학적으로도 단식은 건강한 이에게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단식이나 저체중 환자, 노인 등에게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순시기 단식은 욕구를 억제하고 정신을 집중해 참된 기도생활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식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사순시기 단식은 체중감량이나 질병 치료를 위한 단식과는 차이가 있는 만큼, 단식을 다이어트의 기회로 생각한다면 목표부터 잘못된 것이다.

단식 기간도 정해야 한다. 단식은 하루 한두 끼 가량 의도적으로 식사하지 않는 것이다. 하루 또는 그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금식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자신의 신체조건과 건강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순시기 단식은 주 1회 한 차례 정도를 권한다.

이틀 이상 단식을 목표로 세웠다면 단계적인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단식 며칠 전부터 서서히 식사량을 줄여나가 전날에는 저녁을 거르거나 조금씩만 섭취해야 한다. 폭식은 금물이다. 이틀 이상의 긴 단식이라면 2~3일은 회복기를 두고 죽부터 서서히 섭취해야 한다.

또 단식 중에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혈액순환을 돕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냉ㆍ온식 목욕도 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지병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하거나 35㎏ 이하의 저체중, 어린이나 노인의 단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맹광호(이시도르,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명예교수는 "건강한 이에게 단식은 정신을 맑게 해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도록 이끌어준다"며 "단식 중에는 두통이나 복통 등을 호소할 수도 있어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른 올바른 단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평화신문, 제1009호(2009년 3월 8일),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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