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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기획] 대림 시기에 만나는 인물들 - 이사야 · 요한 세례자 · 마리아

 

늘 깨어 기다립니다 구원의 주님 오심을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대림(待臨) 시기다. ‘기다림의 시간’, ‘대림’의 전례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는 기간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축제가 강조되는 두 시기로 구분된다. 대림의 장면 안에서 구약의 예언자 이사야, 신약의 요한 세례자와 마리아는 예수님 탄생과 가깝게 닿아있는 인물들이다. 시기적으로 이사야가 먼저 메시아 왕국을 예언했고,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 앞에 선구자로 등장해 ‘깨어 있으라’고 외쳤다. 또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여 구세주 탄생을 기다렸다. 「전례사전」에서는 ‘이사야와 요한과 마리아는 우리의 갈망과 회개 그리고 하느님과 친교의 모델’이라고 밝힌다. 성경 안에 드러난 이들의 모습을 살피며 대림의 뜻과 의미를 묵상해본다.

 

 

- 이사야 예언자

 

 

이사야 

 

기원전 8세기, 남왕국 유다의 우찌야(기원전 781-740) 왕 말기에 부르심을 받아 요담·아하즈·히즈키야(기원전 716-687)시대까지 예언 활동을 했다.

 

이사야는 활동하던 당대 가장 중요한 예언자로 꼽힌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온갖 행태를 비판하고, 성자에 대한 예언을 가장 많이 표명했다. 이 때문에 이사야서는 신약 복음서에서도 인용이 많이 될 정도로 비중있게 다뤄진다.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 1,23) 마태오 복음에서 요셉에게 천사가 밝힌 이 구절도 대림 제4주일(가해) 제1독서의 이사야서 7장 10-14절 말씀에서 따왔다. 원래 이사야가 아하즈 왕에게 주었던 예언이지만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를 예고하는데 인용된다.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때 봉독되는 이사야서 9장 1-6절,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음’을 밝히는 대목에서는 구세주의 오심이 예고된다. 또 이사야 예언의 백미라 불리는 ‘주님의 종의 노래’(이사 53,4-5; 마태 8,17 참조)는 십자가로 구현되는 메시아를 드러낸다.

 

이처럼 이사야의 예언은 구세주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찬양이면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연약한 인간에게 구원의 희망을 불어넣는다. 김명숙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 연구원)는 ‘나는 주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이사 45,5)는 구절 등을 예로 들며 “이사야서는 유일신 신앙을 완전히 확립한 예언서인 동시에, 이집트 탈출의 기적을 되풀이하는 제2의 탈출, 곧 바빌론 탈출을 예고하며 당시 백성에게 구세주 하느님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준 예언서”라고 밝혔다. 

 

한편 「이사야서」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자들은 기원전 8세기에 활동한 이사야 외에 다른 2명의 익명 예언자들 예언을 함께 담은 것으로 본다. 그래서 원(元) 이사야를 ‘제1 이사야’로, 다른 두 명은 ‘제2 이사야’ ‘제3 이사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제1 이사야가 보인 신학사상이 예언서 전체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사야서」는 하나의 같은 작품으로 간주된다.

 

 

호세 레오나르도의 ‘광야의 요한 세례자’.

 

 

요한 세례자 

 

“여자에게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 ‘이스라엘 백성 중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예수님이 칭송하셨던 요한 세례자. 그는 구약과 신약 시대의 경계에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알린 예언자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요한 세례자는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사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6개월 정도 앞서 탄생한 요한의 성장 과정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루카 복음 1장 마지막 부분에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1,80)고 나와 있을 뿐이다. 

 

어느 날 광야에 나타난 요한은 이스라엘 민족의 타락, 또 종교와 민족의 종말 등을 예언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회개와 메시아를 맞기 위한 준비를 촉구했다. 절망 속에 빠져있던 사람들에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마태 3,11)이라고 말하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생각하자 “그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며,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루카 3,16-18 참조)고 일축한다. ‘예언자나 선지자가 아닐까’라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요한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이 장차 이루실 일을 준비하고 밑받침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고 증거도 하지 않았다. ‘예수님이 하느님 아들’이라는 사실만 전했다. 

 

안문기 신부(대전교구 원로사목자)는 「은혜로운 계절 축제」에서 “요한 세례자의 위대함은 그의 설교나 예언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 특별한 주님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고 직·간접으로 체험했다는 부분에서는 구약 역사를 통틀어 요한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다. 

 

요한의 업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아가 주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믿고 따르도록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데 있다. 그의 사상은 초대교회 신앙을 바로 세우는데 중요한 배경이 됐다.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은 그가 태어난 날이다. 교회 전례에서 탄생을 축하하는 성인은 성모 마리아와 요한 세례자뿐이다. 교회 안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프라 안젤리코의 ‘주님 탄생 예고’.

 

 

마리아 

 

예수 성탄이 다가오는 대림 제4주일은 그리스도의 탄생에 집중된다. 예수 탄생 사건에 있어서 마리아를 빼놓을 수 있을까. 이날 복음(루카 1,26-38)은 주님 강생의 신비, ‘주님 탄생 예고’ 장면이다. 그저 한 아이를 낳으려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세주를 태중에 보호하고 기다리는 대림의 첫 사람이 되는 순간이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마리아는 정결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완전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나타난다.(루카 1,46-55 참조) 아울러 성경은 ‘마리아가 주님의 여종이고(루카 1,48) 여인이며(요한 2,4; 19,26 참조) 구약의 희망을 성취시키는 시온의 딸’로 표현한다.

 

교회의 마리아 공경은 마리아가 하느님 선택으로 ‘동정녀 어머니’가 된 데에서 출발한다. 「전례사목사전」은 ‘마리아에게 하사된 충만한 은총(루카 1,28; 48-49)과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깊은 믿음, 희생적인 응답과 구원사업에 대한 협력은 모든 성인들 가운데 가장 출중한 자리를 주었다’고 밝힌다. 이처럼 대림 시기에서는 일찍부터 마리아가 강조됐으며 고대에서부터 ‘하느님을 잉태하신 분’으로 공경 대상이 됐다. 특별히 시간 전례 안에서는 찬미가와 후렴에 마리아가 자주 언급된다. 

 

가브리엘 천사가 예수의 잉태 소식과 함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고 했을 때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고 답했다. 최윤환 몬시뇰(수원교구 원로사목자)은 「전례와 생활」에서 “이 한 순간의 절대적 신앙 결단과 ‘예’하는 순종 행위로 마리아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의 어머니가 되었고 탄생과 죽음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와 운명을 함께하며 구원 사업의 협력자가 되셨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오늘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준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보인 마리아의 전적인 신뢰를 꼽을 수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굳게 믿고 신앙으로 응답한다. 이에 대해 루카 복음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1,45) 이라고 밝힌다. 

 

또 ‘곰곰히 생각’(루카 1,29)하며 말씀을 마음에 담고 묵상했다. 이 광경은 복음에 대한 경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38)라는 응답은 하느님에 대한 열렬한 봉사, 즉 그분 뜻을 따르고 온전히 순종하는 자세를 배우게 한다. ‘마니피캇’(루카 1,46-55)은 신앙으로 기쁨에 넘쳐 노래하는 모습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예수님 탄생을 직접 기다리고 맞이한 대림의 어머니이며, 종말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교회의 어머니로서 하느님 백성을 대표한다’(41, 47항 참조)고 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12월 3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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