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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알] 미사의 동작들에 숨어있는 의미

 

 

Q1 미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늘 설레고 기쁩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예수님을 만나는 미사도 늘 설레고 기쁘겠지요.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요? 성전입구에서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그으며 기도를 바칠 때일까요? 아니면 입당한 사제와 함께 인사를 할 때일까요?

 

미사의 시작은 바로 사제가 입당할 때부터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 때에 파스카 제사와 잔치를 세우시고, 교회 안에 십자가 제사가 영속(永續)하게 하셨지요. 사제는 이러한 그리스도를 자신의 인격과 활동을 통하여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에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제헌(祭獻)하신 분이, 지금도 사제들의 봉사를 통하여 제사를 봉헌하고 계시는 것입니다”(「전례헌장」, 7항).

 

우리는 사제가 입당할 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친히 당신의 공동체에 들어오시는 것을 봅니다. 모든 미사는 사제의 입당으로 상징되는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16)”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례를 거행하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 또한, 이러한 주님 현존의 소중한 표징이 됩니다.

 

 

Q2 사제가 제일 먼저 제대에 인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성전에 들어서면 중앙에 반듯하게 놓여있는 단상(單床)이 보입니다. 바로 제대인데,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놓으시고 성체 성혈로 참된 양식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합니다. 입당한 사제는 제단에 올라와 미사를 하기 전에, 먼저 제대에 인사합니다. 제대에 분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일미사 혹은 대축일 미사나, 서품미사와 같은 특별한 미사 때에 할 수 있습니다. 로마의 옛 관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주변의 공기를 평소보다 더 깨끗하고 향기롭게 하던 존경의 표시입니다.

 

예의를 아는 사람은 어느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가장 먼저 그 집의 주인을 찾아 인사합니다. 우리를 교회에 초대해 주신 예수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성당을 찾은 또 다른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는 제대를 통해 성체 성혈로 아낌없이 당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감사드립니다.

 

미사를 마치고 퇴장할 때에도 제대에 인사합니다. 또 뵈올 것을 기약하며 그분을 가슴에 새기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천상교회에서 주님을 다시 뵙게 되기를 청원하면서 떠나가는 것입니다.

 

 

Q3 십자성호를 그을 때 받는 은총은 무엇일까요?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에서 사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 6,14)라고 고백합니다. 로마 시대 가장 가혹한 사형법이던 십자가형이 어떻게 세상에 생명을 주는 구원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며 구원의 시대를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신학자인 로마노 과르디니(1885-1968)는 “사람을 골수에 이르기까지 성화하는 일은 십자가를 통해서이다. 그러기에 십자성호를 그을 때는 모든 생각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정성된 손길로 ‘이마에서 가슴으로 어깨에서 어깨로’ 긋는 십자성호는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지가 됩니다. 또한 나의 몸과 마음을 감싸주며, 축복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유혹을 당할 때 긋는 성호는 우리를 굳세어지게 합니다. 마음을 다해 긋는 십자성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거룩한 표시가 됩니다.

 

 

Q4 사제는 왜 양팔을 벌려서 시작 인사를 할까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천사의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달려가던 여자들에게 나타나 “평안하냐?” 하고 인사하셨습니다(마태 28,9). 다시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제자들 한가운데 나타나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하셨습니다(루카 24,36). 반가운 사람들끼리 만나면 서로의 손을 잡고 껴안으며 그간의 안부를 묻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게 내미는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제는 신자들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인사합니다. 양팔을 벌린 사제는 모든 교우의 손을 잡고 그들을 자신 안에 끌어안는 것입니다. 또 주님을 신자들에게 주고자 합니다. 이는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인사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에는 공동체 안에 하느님이 현존하고 성령께서 활동하고 계심을 드러내고 표현합니다. 사제의 시작 인사는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성령의 선물이 됩니다.

 

 

참고 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CBCK)

「왜 저렇게 하지? 전례의 표징」(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사 전례」 (이홍기, 분도출판사)

「전례 봉사」 (정의철, 생활성서)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7월호, 도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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