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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18:39

빵 나눔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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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예식에 이어 빵 나눔, 또는 빵 쪼갬 예식이 뒤따릅니다. 사제는 성체를 쪼개어 작은 조각을 성작 안에 넣고 회중은 “하느님의 어린양” 노래를 하는 예식입니다. 이 예식에는 세 요소, 곧 성체를 쪼갬, 작은 성체 조각을 성혈에 섞음, “하느님의 어린양” 노래가 있습니다.

 

빵 쪼갬(Fractio panis) 예식의 시작은 마지막 만찬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예수님은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빵 쪼갬 예식은 예수님이 하신 빵 쪼갬 동작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사도 시대에는 미사를 “빵 쪼갬” 또는 “빵 나눔”이라고 불렀습니다. “빵 쪼갬”은 식사를 가리키는 이름으로서 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이러한 증언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 42) “주간 첫날에 우리는 빵을 떼어 나누려고 모였다(사도 20, 7). 디다케도(1세기 말 또는 2세기 초) 비슷하게 말합니다. “주일마다, 주님의 날, 함께 모여, 여러분의 제사가 청정하도록 여러분의 죄를 고백한 다음 빵을 쪼개고, 감사를 드리십시오(14, 1).”

 

빵 쪼갬 예식은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사 참석자들에게 축성된 빵의 조각을 나누어주려면 빵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야 했기 때문입니다. 고대 교황 미사에서 주교와 사제들이 축성한 모든 빵을 쪼개면 시종들은 그것을 작은 아마포 자루에 담아 신자들 영성체를 위해 가져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세에 미리 만들어진 제병을 사용하면서 빵 나눔 예식의 본래 기능은 사라지고 그 의미는 흐려지게 되었습니다. 예식은 계속하였지만 작은 제병이 있어 쪼갤 필요가 없었고, 사제는 자기 제병을 쪼갰지만 신자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혼자서 영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사경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쪼갤 수 있고 쪼갠 조각들을 적어도 몇 신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총지침 321).”

 

 

미사에서 빵 쪼갬은 신자들의 일치와 친교 나타내

 

그러나 빵 쪼갬이 전례 예식이 된 것은 무엇보다 상징적 의미 때문입니다. 총지침은 이렇게 풀이합니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러낸다(83).” 유다인들은 안식일이나 축제일 같은 식사에서 가장은 축복의 기도 뒤 빵 쪼갬 예식을 하고나서 참석자들에게 빵을 나누어주었습니다. 빵 쪼갬은 가족의 일치를 드러내는 표지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사에서 빵 쪼갬은 신자들의 일치와 친교를 나타냅니다. 하나의 빵이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참석자들 모두 같은 빵을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풀이합니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1고린 10, 17). 디다케는 이러한 주제를 담은 기도문을 싣고 있습니다. “이 빵 조각이 산들 위에 흩어졌다가 모여 하나가 된 것처럼, 당신 교회도 땅 끝들에서부터 당신 나라로 모여들게 하소서(디다케 9, 4).

 

빵 쪼갬 예식은 주님 수난을 나타낸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빵 쪼갬으로 부서지는 주님의 몸, 곧 수난하시고 죽으신 주님의 모습을 기억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이 하신 빵 쪼갬은 단순한 기능적 동작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당신 죽음을 표시하는 예언적 동작이었습니다. 예식 동안 “하느님의 어린양”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와 연결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음을 당하신 파스카 어린양이기 때문입니다 (1코린 5, 7).

 

빵 쪼갬과 관련하여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어떤 사제는 축성 말씀 가운데 “쪼개어” 하는 부분에서 빵을 쪼개는데, 이것은 “남용”으로서 곧바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구원의 성사 55). 그리고 빵 쪼개는 동작은 주례가 합니다. 필요할 때는 부제나 공동 집전 사제가 주례를 도울 수 있습니다. 평신도의 도움은 받지 않습니다(총지침 240, 구원의 성사 73). 또한 축성된 빵은 성작 위나 성반 위에서 쪼개야 합니다(총지침 155).

 

 

“혼합 예식”은 성체를 쪼갠 뒤 그 한 조각을 포도주 잔에 넣는 예식

 

“혼합 예식”(Immixtio)은 성체를 쪼갠 뒤에 그 한 조각을 포도주 잔에 넣는 예식입니다. 유다교 식사 예식이나 마지막 만찬에서 찾아볼 수 없고 사도 시대에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예식은 오래된 예식으로서 동방과 서방 모든 교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예식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고 역사는 복잡합니다.

 

로마에서는 “성체 조각”(fermentum) 관습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신자들을 위해서 주일 미사를 거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황 미사에 참여할 수 없었던 로마의 본당 사제들에게 교황 미사에서 축성한 빵의 한 조각이 전달되었습니다. 사제는 영성체 전에 이 성체 조각을 축성된 성혈에 섞었습니다. 이렇게 교황과 사제단의 일치, 그리고 교회의 일치를 드러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전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sancta)를 잔에 넣는 관습입니다. 굳어진 성체를 영하기 위하여 축성된 포도주에 담가 부드럽게 할 현실 이유와 관련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예식으로 교회 안에서 제사가 계속된다는 것을 상징할 수 있었습니다.

 

현행 예식도 8세기 교황 전례에서 시작되었습니다(로마 예식 I). 성체와 성혈의 일치라는 상징 때문에 쉽게 퍼질 수 있었습니다. 교황은 영성체 전에 축성한 제병 한 조각을 성작 안에 넣으며 지금 기도문과 비슷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지금 기도문은 이렇습니다.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시리아 교회 전통에 따르면(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로),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는 제대에서는 서로 분리되어 예수님의 죽음을 나타내는데, 이제 그 혼합으로 살아 있는 몸이 되었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영성체는 부활하신 예수님 몸을 받아먹는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잔틴 전례에는 “제온(zeon) 예식”, 곧 축성된 포도주에 더운 물을 더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더운 피가 되었으므로 살아 있는 몸이라는 뜻. 나아가 더운 기운이 잔을 채운 것처럼 성령께서 신자들을 채우고 부활의 은총을 준다는 뜻도 있습니다(R. 카비에).

 

빵 쪼갬과 혼합을 하는 동안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을 노래하거나 낭송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본문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에서 따온 것입니다(요한 1, 29. 36). 이 노래는 7세기 세르지오 교황(687-701) 시대에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세에 빵 쪼갬과 혼합 뒤로 이동되어 평화 예식의 일부가 되었고, 이 시기에 마지막 구절이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로 바뀌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으로 예식들이 정돈되어 이 노래도 본래 자리와 기능을 되찾았습니다.

 

이 노래는 예수님께 바치는 간구로서 예식 동안 회중이 부릅니다. 보통 세 번 되풀이합니다. 여러 번 할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언제나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라고 합니다(총지침 83). 회중은 이 노래를 부르며 부활하신 주님께서 자비와 평화를 주심을 기억합니다. 나아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어린양으로서 여기에 참으로 현존하심을 고백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7월호, 심규재 실베스텔 신부(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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