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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교리신학원 강의 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전례를 개정한 내용을 설명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사제가 벽에 붙여진 제대를 향하여 미사를 거행했는데 공의회 이후에는 제대를 벽에서 떨어지게 하여 사제가 신자들을 바라보고 미사를 거행하게 되었다는 내용과, 특히 그 언어도 라틴어에서 자기 모국어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어떤 신자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질문하였다. “신부님, 그렇다면 미사 때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 대신 우리나라에서는 떡과 막걸리를 사용할 수 있나요?”

 

먼저 교회는 “전례에서 기념하는 신비는 하나이지만, 전례를 거행하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톨릭교회교리서, 1200항)임을 가르치면서, ① 그리스도의 신비와 ② 전례의 거행을 구별한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전례가 거행될 때 ‘기억하고 기념하는 신비는 언제나 하나’이지만, 그 ‘거행하는 형태는 각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문화에 따른 전례를 거행하는데 있어 교회는 다음의 큰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성사의 전례에는 변경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부분이기 때문에 교회는 이 부분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 또 변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새로이 복음화된 민족들의 문화에 적용시킬 권한과 때로는 의무까지 가지고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05항; 전례헌장, 21항 참조).

 

전례의 ‘변경할 수 없는 부분’은 무엇일까?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부분’이라 했지만, 교회는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복음 말씀을 통해 그 부분이 무엇인지 유추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사는 예수님께서 무교절 첫날 저녁,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성찬례를 제정하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다(마태 26,26-29; 마르 14,22-26; 루카 22,14-20; 1코린 11,23-25 참조).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① 빵과 포도주를 들고 ②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고, ③ 이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변경할 수 없는 부분은 ‘빵과 포도주’, ‘감사기도’, ‘영성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빵과 포도주’대신 ‘떡과 막걸리’로 미사를 드릴 수는 없다.

 

전례의 ‘변경할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하여 교회는 각 고유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존중하고 있다. “교회는 신앙이나 공동체 전체의 선익에 관련되지 않는 일에서, 엄격한 형식의 통일성을 적어도 전례에서는 강요하고자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민족과 인종의 정신적 유산과 자질을 계발하고 향상시킨다”(전례헌장, 37항). 그러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멋대로 전례를 변경할 수는 없으며, 더구나 각 민족들의 풍습에서 미신적 요소와 그리스도교 가르침과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전례헌장 22항, 37항 참조).

 

전례의 다양성(거행 방법)안에서 일치(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명백하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교 백성이 될 수 있는 대로 그것[신비]들을 쉽게 깨닫고, 공동체 고유의 전례 거행에 온전히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전례헌장, 21항)하기 위한 것이다.

 

[2017년 2월 12일 연중 제6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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