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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미사 참여와 전례 활성화를 위한 나눔] “네 형제를 어떻게 하였느냐?”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빠져 나가듯 빠르게 사라져버립니다. 많은 신자들에게 있어 미사에 함께 참례했던 사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헌장」은 “본당 사목구의 공동체 의식이 특히 주일 미사의 공동 거행에서 꽃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42항).”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례에 참례하며 얼마나 공동체를 의식하고 있는지요?

 

전례와 신앙에서 교회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14년에 복자품에 오르신 황일광 시몬(1802년 순교)의 유명한 말씀을 기억해 봅시다.

 

“나의 이러한 신분에도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 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백정’이라는 ‘천한’ 신분에 속했던 황 시몬은 양반과 천민이 함께 모여 이루는 교우 공동체를 만나 천국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는 거기서 하느님 아버지의 품을 닮은 사랑의 공동체를 만났습니다. 세상의 눈이 아닌 아버지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공감하고, 고귀한 인격체로 받아주는 공동체, 그 안에서 나눈 사랑과 친교의 체험이 그로 하여금 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의미를 발견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에게 신앙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며 죽음의 위협도 어찌할 수 없는 강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앙이 주는 희망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요? 전례에 함께 참례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누구인가요? 소중한 가족, 형제자매들인가요? 아니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타인에 불과한가요? 전례에 참례하며, 죄로 인해 얼룩지고 세상살이로 인해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온 나에게 참된 회개와 용서의 기쁨을 선사하고 주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따뜻한 품을 지닌 공동체를 만나고 있나요? 나의 사회적 신분과 지위와 재산, 그리고 살아온 삶이 어떤가와는 무관하게 나에게 다가와 나를 고귀하고 소중한 인격으로 받아주며, 나의 힘들고 상처 입은 마음을 공감하고 보듬어 안아주고 보살펴주며 짐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나나요? 거기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나로 하여금 그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세상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도록 하나요?

 

전례가 신앙의 기쁨과 활력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내·외적 준비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개와 쇄신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우리 공동체가 가진 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가장 보잘 것 없고 상처 입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가 보살피고 상처를 싸매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때, 공동체의 전례는 의무로 지켜야 할 형식적 절차가 아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로 결합되는 친교의 장이 될 것입니다.

 

[2017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수원주보 3면, 한민택 바오로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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