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아이디는 등록된
본인의 메일주소를 입력하세요.
로그인


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대개 요일을 셀 때, ‘월, 화, 수, 목~’ 으로 세고, 그래서 일요일이 맨 마지막이다. 그런데 달력을 보면,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일, 월, 화, 수, 목~’ 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토요일은 반공휴일이라 하고, 일요일은 공휴일이라고 하였는데, 주간의 첫째 날인 일요일이 공휴일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언뜻 생각할 때 우리는 성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이렛날에 쉬셨다’(창세 2,2 참조)는 말씀을 떠올리며 (공)휴일을 정해 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에서의 쉬는 날 즉 안식일이라 한다면, 첫째 날인 일요일이 아니라 일곱째 날인 토요일이 쉬는 날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유다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삼고 있으며, 예수님 시대에도 안식일이라 함은 현재의 토요일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일요일에 쉬게 된 것일까? 일요일에는 혹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일요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단순히 토요일 다음에 오는 날이 아니며, 또 한 주간의 첫째 날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일요일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안식일이 지난 후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몇몇 여인은 흰옷을 입은 어떤 젊은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르 16,6).

 

예수님께서는 안식일(토요일) 다음 날, 즉 일요일에 부활하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날 또한 일요일이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날이 바로, ‘주간 첫날 저녁’이었던 것이다(요한 20,19 참조).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여드레 뒤’에 나타나시는데(요한 20,26 참조) 이 날도 역시 일요일을 뜻한다. 나아가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이 함께 모여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했던 날도 바로 ‘주간 첫날’이었다(사도 20,7 참조).

 

즉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안식일 다음날’, ‘주간 첫날’, ‘여드레 뒤’는 모두 같은 날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 날은 바로 일요일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에 그 기원을 둔 이 날을 ‘주님의 날’ 또는 ‘주일(主日)’이라고 부른다(전례헌장, 106항 참조).

 

이후 321년,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틴 대제(콘스탄티누스 1세)는 사회를 그리스도교화 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날(주일)인 일요일을 휴일로 제정하였고,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 노동자들이 쉬도록 하였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날은 유다인들의 안식일과 유사한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무적 휴식의 날’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천주교회에서도 신자들로 하여금 주일(그리고 의무 축일)에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 파공’(罷 : 그칠 파, 工 : 일 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주일! 그날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며,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신 날이며,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했던 날이다.

 

[2016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1. '본당(本堂)', '성당(聖堂)'의 차이

  2. [사순부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 전례 의미를 알아보자

  3. [전례] 거룩한 침묵

  4. [전례] 신학 산책22: 대축일, 축일, 기념일이 뭔가요?

  5. [미사] 영성체 예식

  6. [대림성탄] 신경에서 드러나는 성탄의 의미

  7. [전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Et cum spiritu tuo)

  8. 대림 시기에 만나는 인물들: 이사야 · 요한 세례자 · 마리아 file

  9. [전례] 장례미사를 못 하는 날도 있나요?

  10. [전례] 새 로마 미사 경본(한국어판) 살펴보기

  11. 성수는 마셔도 되나요?

  12. 평화의 인사

  13.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교회 공동체

  14. TV 미사 참례, 수많은 의문과 몇 가지 제안

  15. 미사의 동작들에 숨어있는 의미

  16. 빵 나눔 예식

  17. 공복재는 무엇인가요?

  18. 미사보를 쓰지 않으면 영성체를 못하나요?

  19. 미사 중에 왜 자주 일어났다 앉았다 하나요?

  20. 미사 전례에 관한 궁금증 몇 가지

  21. 대부(代父), 대모(代母)는 무엇하는 사람인가요?

  22. [미사] 교중미사의 중요성에 대해

  23. 성찬 전례 때 복사가 종을 치는 것의 의미와 유래, 복사의 유래와 의미

  24. 예수 부활 대축일 file

  25. 부활성야 file

  26. 주님 수난 성 금요일 file

  27. 주님 만찬 성 목요일 file

  28. 2017년 주님 수난 성지주일 file

  29. 파스카 성삼일

  30. 모든 영예와 영광이 하느님 아버지께(마침 영광송)

  31. 성전에서 지켜야 할 예절

  32. 성당에 들어설 때 지켜야 할 예절

  33. 구원의 보증인 성사(聖事)

  34. 성체의 소중함을 보여준 사제

  35. 사순 시기의 의미와 전례

  36. 첫영성체는 몇 살부터? 신자들도 성혈과 성체를 함께 모실 수 있나?

  37. 미사 때 ‘제병과 포도주’ 대신 ‘떡과 막걸리’를 쓸 수 있나요?

  38. 주님, (아무)를 생각하소서!(전구)

  39. 네 형제를 어떻게 하였느냐?

  40. 엠마오의 두 제자와 성찬례, “받아먹어라.”

  41. 따분한 전례? 따분한 내 인생?

  42. 자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신 그리스도

  43. 일요일(日曜日)? 주일(主日)?

  44. 성모상 앞에서 절하면 우상 숭배인가요?

  45. 제대, 그리스도 상징하는 성당의 중심

  46. 미사는 신부님만 정성껏 드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

  47. 제물 봉헌

  48. 영성체 후 묵상 file

  49. 하느님의 어린양 file

  50. 주님의 기도 file

  51. 거룩하시도다 file

  52. 알렐루야 file

  53. 대영광송 file

  54. 자비송 file

  55. 국악 율동 미사 -소고춤 file

  56. 미사 전례를 풍성하게 하는 성가대

  57. 미사보(미사수건)

  58. 기념(아남네시스)

  59. 있는 듯 없는 듯한 해설자

  60. 기념 환호

  61. 한가위 추석 명절 미사

  62. 하느님의 입이 되어야 하는 독서자

  63. 성찬 제정과 축성(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64. 전례부 교육 file

  65. 감실은 왜 존재하나요?

  66. 기본적인 의무인 주일미사를 지키지 못한 경우

  67. 예수 부활 대축일 file

  68. 부활성야 2 file

  69. 부활성야 file

  70. 주님 수난 성 금요일 file

  71. 주님 만찬 성 목요일 file

  72. 20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file

  73. 재의 수요일 file

  74. 사순시기 전례와 신앙생활 file

  75. 캔들마스를 아시나요?(주님 봉헌 축일)

  76. 주님 봉헌 축일 file

  77. 개신교, 무엇이 다른가요?

  78. 매주 참례하는 미사, 얼마나 알고 계세요?

  79.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80. 성탄의 기원과 의미

  81. 판공성사 이야기

  82. 대림시기 의미와 전례

  83. 감사기도의 시작 대화

  84. 입당 행렬과 입당 성가

  85. 미사 독서의 실제 지침과 방법

  86. 묵주기도(로사리오) 성월을 맞아

  87. 감사 기도

  88. 제단의 봉사자 - 복사

  89. 미사와 신자생활

  90.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

  91. 신앙 고백

  92. 예물 준비 예식의 동작과 기도들

  93. 넉넉한 축복에 감사드림, 한가위 추석 명절 미사

  94. 영성체 예식, 주님의 기도

  95. 알렐루야

  96. 대영광송

  97. 마침 예식

  98. 예물 준비

  99. 제대 준비와 장식

  100. 제대와 감실의 관계

  101. 제대 위의 십자고상과 초

  102. 제의에 사용하는 여러 색깔의 의미

  103. 빵과 포도주 - 성찬례의 재료

  104. 신자들의 예물봉헌

  105. 빵과 포도주를 들고 바치는 기도

  106. 하루 영성체 횟수

  107. 예물 행렬과 성가

  108. 미사 때 향과 촛불의 의미

  109. [성인복사단]성지 순례 file

  110. 2013년 영세식 file

  111. 미사 중에 지켜야 할 예절

  112. 전례상식 - 주일에 임하는 자세

  113. 전례상식 - 주일의 의미

  114. [어린이 복사단] 입단식 file

  115. 부활절 영세식 사진 file

  116. 부활 성야 및 영세식 file

  117. 2009년 첫 영성체 file

  118. 성 주간의 전례

  119. 사순시기 단식

  120. * 미사 참례 시 유의 사항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