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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자들은 성당에 가면, 입구에 있는 성모상 앞에서 인사를 하거나 잠시 머물며 기도를 한 후에 본당으로 들어간다. 성당 안에서도 성인들 모습의 조각상이나 성화들이 걸려 있는 경우 그 앞에서 기도를 바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보고 개신교 신자들은 일체의 성화나 조각 등을 우상(偶像)이라고 하면서, 천주교에서는 마리아를 우상 숭배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거룩한 그림(성화 : 聖?)나 거룩한 조각상(성상 : 聖像)은 우상이며, 이를 보고 기도하는 것은 우상 숭배일까?

 

교회는 성화상(聖?像 : 성화와 성상을 함께 일컫는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특히 성당 안에 모셔진 그리스도와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성화상에 대해서 맞갖은 존경과 공경을 드려야 한다. 이는 성화상 자체에 어떤 신성이 있다거나 덕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흠숭을 드리는 것이 아니며, 그것들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어서도 아니며, 이방인들이 그러하듯이 그것들에 희망을 두어서도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성화상들이 표현하는 그 원형(原型 : prototype)과 관련되어 있기에 존경을 드리는 것이다.”(트리엔트 공의회, 제25회기 : DS 1823)

 

즉 성화상이 마치 대단한 신비를 가진 어떤 것이어서 그것을 흠숭하는 것이 아니라, 성화상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더욱 굳게 하고, 주님을 찬미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며, “창조주 하느님을 거룩하게 모방하고, 가톨릭 경신례와 신자들의 교화와 신심과 종교 교육에 이바지하는”(전례헌장, 127항) 것이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이다. 이렇듯 교회는 성화상 공경에 대해 가르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화상 자체만을 지나치게 공경하거나, 성화상을 통해 ‘덜 건전한 신심에 빠져들지 않도록’(전례헌장, 125항)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가르친다.

 

여러 성화상들 가운데 으뜸은 단연 그리스도의 ‘십자고상(十字苦像)’이다. ‘고상(苦像)’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고통을 나타내는 조각상’을 뜻한다. 개신교에서는 예수님의 고통스러운 이 모습마저도 우상이라고 하여 거부하고 있는데, 그래서 개신교 십자가에는 예수님의 형상이 없이 십자가만 있다. 성인들의 성화상 중에서는 성모상(聖母像)이 가장 큰 공경을 받고 있는데, 성당에서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천주교 신자들은 집에 성모상을 모셔 두고 그 앞에서 정성껏 기도를 드린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모상 앞에서 기도한다고 하여 성모님께서 은총을 주시기를 청하거나, 성모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흠숭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러한 기도는 주님을 향한 흠숭과 찬미를 성모님과 함께 드리는 것으로, 우리의 아룀을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고, 나아가 우리들의 어머니로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성화상은 신앙을 간결하게 고백하기 위한 ‘글이 아닌 표현방법’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60항 참조). 복음을 읽으며 예수님의 생애를 떠올리고 묵상하는 것처럼, 십자고상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할 수 있는 것이다. 성모상과 다른 성인들의 성화상 또한 우리가 그분들의 삶을 되새기며 하느님께 대한 더욱 굳은 신앙을 갖게 도와주는 표지인 것이다.

 

[2016년 12월 18일 대림 제4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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