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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성당을 향해 가는 어느 신자에게 이웃 아주머니께서 묻는다. “어디 가세요?” 그러자 신자는 대답한다. “예, 성당에 미사 보러 가요~.” 이처럼 많은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한다거나 미사를 드린다고 하지 않고, ‘미사를 본다’고 말한다. 미사에 대한 신자들의 생각이 담긴 말이 아닌가 싶어 마음 한켠이 안 좋다. 실제로 많은 경우, 미사를 할 때 신자들이 앞쪽에 앉기 보다는 뒤쪽에 멀찍이 앉아 미사를 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자들이 앞쪽에 앉도록 신부님들이 이러저러한 아이디어를 짜 내 보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듯하다. 미사는 신부님 혼자만 정성껏 거행하면 되는 것일까?

 

교회는 분명하게 성사의 거행은 공동체 전체라고 가르친다. “성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그 머리와 결합되어 있는 공동체 전체가 거행하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40항). 비록 각 성사를 집전(執典 : 전례를 집행)하는 이는 신부나 주교가 될 수 있지만, 그 성사를 거행(擧行 : 전례를 절차에 따라 치름)하는 이는 공동체 전체인 것이다. 마치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바퀴만 굴러가면 될 것 같지만, 자동차의 각 부품들이 정확히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만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전례가 공동체에 의해 거행된다’는 것을 교회는 몸과 지체의 비유를 통해 가르치고 있다. “이 행위[전례 행위]는 교회의 몸 전체에 관련되고 그 몸을 드러내며 영향을 끼친다. 교회의 각 지체는 위계와 임무와 실제 참여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으로 관여한다”(전례헌장, 26항).

 

교회는 평신도 역시 전례의 거행자로서 그리스도로부터 사제직을 부여받았음을 가르치고 있으며(교회헌장, 34항 참조), 특히 “새로남과 성령의 도유를 통하여” 이들이 누리는 직무를 ‘보편 사제직’이라 일컫는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41항 참조).

 

‘교회 공동체가 함께 전례를 거행한다’는 이 가르침이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전례 거행에서 획일적이며 동일한 역할을 갖는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몸의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어떤 지체는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공동체를 위해 특별히 봉사하도록 하느님께 부름을 받기 때문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42항 참조). 어떤 지체라고 불릴 수 있는 이들, 즉 선택된 봉사자이며 성품성사로 축성된 이들이 맡은 직무를 ‘직무 사제직’이라 부른다.

 

‘보편 사제직’과 ‘직무 사제직’은 서로 경쟁하거나 엄격히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하나의 사제직, 즉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과 직무 또는 교계 사제직은, 정도만이 아니라 본질에서 다르기는 하지만,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 그 하나하나가 각기 특수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에 참여하고 있다”(교회헌장, 10항).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불림을 받았다. 이제 각자 스스로의 자세를 되돌아보자. 나는 미사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미사를 참석한 다른 이들과 ‘함께 드리는 것’인지를…….

 

[2016년 12월 4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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