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아이디는 등록된
본인의 메일주소를 입력하세요.
로그인


조회 수 3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사 직전에 눈으로만 얼른 훑어보고 독서대에 올라갔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며 글자마저 흐릿흐릿하게 보여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봉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고, 미사가 끝난 뒤 애정 어린 충고도 들었지요. 그 다음부터는 반드시 집에서 두어 번 읽어보고 또 소리까지 내며 읽는 준비가 몸에 배었어요.” 본당에서 오랫동안 전례 봉사를 하고 있는 한 형제님의 경험담입니다.

 

이달부터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미사 전례 봉사자의 임무와 자세입니다. 먼저 ‘독서자’부터 알아봅시다.

 

독서자는 누구인가

 

“하느님 말씀의 더욱 풍성한 식탁을 마련하여 주도록 성경의 보고를 더 활짝 열어, 일정한 햇수 안에 성경의 더 중요한 부분들이 백성에게 봉독되어야 한다”(전례헌장, 51항). 이 가르침처럼,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 이후 미사 중 말씀, 곧 성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이 공의회는 미사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위하여 성직자들만의 직무였던 말씀의 봉독을 평신도들에게도 맡기게 하였습니다.

 

성경 봉독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며, 독서자는 말씀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자신의 음성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드러내는 주님의 도구입니다. 독서자는 말씀을 봉독할 뿐만 아니라 선포하고 전해주는 예언자직을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달리 말하면, 독서자는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자신의 입을 빌려드리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독서자는 ‘하느님의 입’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입술이 되고자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가 필요하다

 

성경 봉독의 임무를 맡은 독서자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하며, 신자들이 거룩한 독서를 들으면서 성경에 맛들일 수 있게 해야 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01항 참조). 그러려면 “반드시 집에서 두어 번 읽어보고 또 소리까지 내며 읽는 준비가 몸에 배었어요.”하고 말한 앞의 형제님처럼,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준비 없이 독서를 하면 교우들에게 분심을 들게 하거나 불안감을 주기 십상입니다.

 

성경은 우리와 문화가 다른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기록되어 온 산물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세계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지명이나 인명 등도 친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독서자는 독서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하고 감정을 살려야 하는지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독서자는 그날의 독서가 역사서인지 예언서인지 서간인지 등 성경의 내용을 알고 그에 따른 화법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숨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너무 큰 소리나 작은 소리로 봉독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미리 집에서 녹음하여 목소리의 높낮이, 속도, 발음, 문맥, 강약 등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모든 준비는 듣는 신자들에게 독서의 내용과 그 뜻을 더욱 잘 알아듣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질문 하나

 

“독서자가 독서대에 오를 때 어디를 향하여 절해야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대’입니다. 곧, 성당의 중심이요 미사 전례의 중심인 제대를 향하여 몸을 굽힙니다. 교회는 제단에 드나들거나 제대 앞을 지나는 이는 모두 제대에 깊은 절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이 거룩하고 중요한 제대는 하느님의 백성이 다함께 참여하는 주님의 식탁입니다. 다시 말해, 제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십자가상의 제사를 재현하는 장소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드신 식탁을 상징합니다(「미사 전례」, 25-26면 참조).

 

[경향잡지, 2016년 8월호, 김진복 필립보(경향잡지 편집장)]


  1. '본당(本堂)', '성당(聖堂)'의 차이

  2. [사순부활]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 전례 의미를 알아보자

  3. [전례] 거룩한 침묵

  4. [전례] 신학 산책22: 대축일, 축일, 기념일이 뭔가요?

  5. [미사] 영성체 예식

  6. [대림성탄] 신경에서 드러나는 성탄의 의미

  7. [전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Et cum spiritu tuo)

  8. 대림 시기에 만나는 인물들: 이사야 · 요한 세례자 · 마리아 file

  9. [전례] 장례미사를 못 하는 날도 있나요?

  10. [전례] 새 로마 미사 경본(한국어판) 살펴보기

  11. 성수는 마셔도 되나요?

  12. 평화의 인사

  13.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교회 공동체

  14. TV 미사 참례, 수많은 의문과 몇 가지 제안

  15. 미사의 동작들에 숨어있는 의미

  16. 빵 나눔 예식

  17. 공복재는 무엇인가요?

  18. 미사보를 쓰지 않으면 영성체를 못하나요?

  19. 미사 중에 왜 자주 일어났다 앉았다 하나요?

  20. 미사 전례에 관한 궁금증 몇 가지

  21. 대부(代父), 대모(代母)는 무엇하는 사람인가요?

  22. [미사] 교중미사의 중요성에 대해

  23. 성찬 전례 때 복사가 종을 치는 것의 의미와 유래, 복사의 유래와 의미

  24. 예수 부활 대축일 file

  25. 부활성야 file

  26. 주님 수난 성 금요일 file

  27. 주님 만찬 성 목요일 file

  28. 2017년 주님 수난 성지주일 file

  29. 파스카 성삼일

  30. 모든 영예와 영광이 하느님 아버지께(마침 영광송)

  31. 성전에서 지켜야 할 예절

  32. 성당에 들어설 때 지켜야 할 예절

  33. 구원의 보증인 성사(聖事)

  34. 성체의 소중함을 보여준 사제

  35. 사순 시기의 의미와 전례

  36. 첫영성체는 몇 살부터? 신자들도 성혈과 성체를 함께 모실 수 있나?

  37. 미사 때 ‘제병과 포도주’ 대신 ‘떡과 막걸리’를 쓸 수 있나요?

  38. 주님, (아무)를 생각하소서!(전구)

  39. 네 형제를 어떻게 하였느냐?

  40. 엠마오의 두 제자와 성찬례, “받아먹어라.”

  41. 따분한 전례? 따분한 내 인생?

  42. 자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신 그리스도

  43. 일요일(日曜日)? 주일(主日)?

  44. 성모상 앞에서 절하면 우상 숭배인가요?

  45. 제대, 그리스도 상징하는 성당의 중심

  46. 미사는 신부님만 정성껏 드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

  47. 제물 봉헌

  48. 영성체 후 묵상 file

  49. 하느님의 어린양 file

  50. 주님의 기도 file

  51. 거룩하시도다 file

  52. 알렐루야 file

  53. 대영광송 file

  54. 자비송 file

  55. 국악 율동 미사 -소고춤 file

  56. 미사 전례를 풍성하게 하는 성가대

  57. 미사보(미사수건)

  58. 기념(아남네시스)

  59. 있는 듯 없는 듯한 해설자

  60. 기념 환호

  61. 한가위 추석 명절 미사

  62. 하느님의 입이 되어야 하는 독서자

  63. 성찬 제정과 축성(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64. 전례부 교육 file

  65. 감실은 왜 존재하나요?

  66. 기본적인 의무인 주일미사를 지키지 못한 경우

  67. 예수 부활 대축일 file

  68. 부활성야 2 file

  69. 부활성야 file

  70. 주님 수난 성 금요일 file

  71. 주님 만찬 성 목요일 file

  72. 20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file

  73. 재의 수요일 file

  74. 사순시기 전례와 신앙생활 file

  75. 캔들마스를 아시나요?(주님 봉헌 축일)

  76. 주님 봉헌 축일 file

  77. 개신교, 무엇이 다른가요?

  78. 매주 참례하는 미사, 얼마나 알고 계세요?

  79.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80. 성탄의 기원과 의미

  81. 판공성사 이야기

  82. 대림시기 의미와 전례

  83. 감사기도의 시작 대화

  84. 입당 행렬과 입당 성가

  85. 미사 독서의 실제 지침과 방법

  86. 묵주기도(로사리오) 성월을 맞아

  87. 감사 기도

  88. 제단의 봉사자 - 복사

  89. 미사와 신자생활

  90. 손 영성체와 입 영성체

  91. 신앙 고백

  92. 예물 준비 예식의 동작과 기도들

  93. 넉넉한 축복에 감사드림, 한가위 추석 명절 미사

  94. 영성체 예식, 주님의 기도

  95. 알렐루야

  96. 대영광송

  97. 마침 예식

  98. 예물 준비

  99. 제대 준비와 장식

  100. 제대와 감실의 관계

  101. 제대 위의 십자고상과 초

  102. 제의에 사용하는 여러 색깔의 의미

  103. 빵과 포도주 - 성찬례의 재료

  104. 신자들의 예물봉헌

  105. 빵과 포도주를 들고 바치는 기도

  106. 하루 영성체 횟수

  107. 예물 행렬과 성가

  108. 미사 때 향과 촛불의 의미

  109. [성인복사단]성지 순례 file

  110. 2013년 영세식 file

  111. 미사 중에 지켜야 할 예절

  112. 전례상식 - 주일에 임하는 자세

  113. 전례상식 - 주일의 의미

  114. [어린이 복사단] 입단식 file

  115. 부활절 영세식 사진 file

  116. 부활 성야 및 영세식 file

  117. 2009년 첫 영성체 file

  118. 성 주간의 전례

  119. 사순시기 단식

  120. * 미사 참례 시 유의 사항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