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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실은 왜 존재하나요?

‘그리스도의 몸’ 모신 곳… 하느님 현존과 약속 드러내

 

- 서울 개포동성당 감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세라 : 신부님, 저는 요즘 조용한 성당에서 드리는 성체조배의 묘미에 푹 빠졌어요.

 

티모 : 자매님, 참 좋은 자세네요. 감실 앞에서 주님과 나누는 대화는 그분 사랑을 느끼는 기회가 되지요.

 

민이 : 감실은 성체를 모시는 곳으로만 알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티모 : 감실(龕室)은 주님 현존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의 몸’이 보존되는 장소로서 현재의 성당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랍니다. 라틴어로는 tabernaculum이라고 하는 데, ‘오두막’ 또는 ‘천막’을 뜻하는 taberna에서 유래해요. 그리고 이 라틴어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 시나이 반도를 건너면서 계약궤를 모셔 놓은 천막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됐어요. 곧 ‘하느님의 현존과 약속을 드러내는 장소’를 의미하지요. 

 

세라 : 초대교회부터 감실이 있었나요?

 

티모 : 그건 아니에요.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빵 쪼갬’(Fractio panis)이라는 성찬례를 거행한 뒤 병자 또는 멀리 여행 떠난 신자들이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성찬례 모임을 했던 집 안에 성체를 모셨다고 합니다.

313년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면서 그리스도교가 자유롭게 신앙을 전할 수 있게 됐고, 성당도 공식적으로 짓게 됐어요. 그때부터 성체를 성당에 모셔 두는 관습이 생긴 거죠. 감실은 제의방에 두거나 비둘기 형태의 이동식 감실을 제대 앞에 줄로 매달아 놓은 때도 있었는데요. 16세기부터는 주 제대 위의 감실에 보관됐어요.

 

세라 : 감실의 정해진 위치가 혹시 있나요? 성당마다 조금씩 위치가 다른 것 같더라고요.

 

티모 : 예전에는 사제가 신자를 등지고 라틴어로 미사를 주례했지요. 감실은 제대 위에 있고, 미사는 비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성직자 중심의 예식이 됐어요. 신자들은 제대에서 거행되는 미사의 구원적 의미에는 관심이 없고 감실에 모셔진 성체에 관심이 늘어났지요.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무색해지고 오직 미사 때의 축성 결과인 성체에만 집중하게 된 것이죠. 

그러다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제단 배치가 감실 중심에서 제대 중심으로 바뀌었어요. 제대를 중심으로 모이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 모습을 회복하게 됐죠. 이제 감실은 “참으로 고상하고, 잘 드러나고, 잘 보이며, 아름답게 꾸민 곳에, 또한 기도하기에 알맞은 곳에 마련”(「로마미사경본총지침」 314항)하고, “전통적 관습에 따라 감실 옆에는 기름이나 초를 사용하여 언제나 특별한 등불을 켜 놓아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나타내고 경의를 표시”(같은 책 316항)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답니다.

 

민이 : 아, 그래서 항상 감실 주변에 등불을 켜 두는 거군요.

 

티모 : 성체를 바라보면서 우리 구원을 위한 주님의 희생과 사랑을 묵상하고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도 좋지만, 영성체를 하여 주님과 일치하고 그분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더 은혜로운 방법이겠지요.

 

[가톨릭신문, 2016년 6월 12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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