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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포도주에 바치는 기도와 동작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들고 기도를 바칩니다. 이 기도문들은 유다교의 찬양 기도문에 속합니다. 봉헌 성가나 악기 연주가 있을 때는 사제 혼자 “낮은 목소리로” 바칩니다. 그러나 없을 때는 분명한 소리로 바치고, 교우들은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하고 응답합니다.

이 기도들은 성반 또는 성작을 “조금 들어 올리고” 바칩니다. 이 동작은 유다인들의 축제의 식사 관습에 있던 관습으로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하셨습니다. 사제는 이 기도들은 “제대에 가서” 빵이 담긴 성반을, 그리고 “제대 위에서” 성작을 들고 바칩니다. “제대”라는 말은 곧 축성 제물로 변할 빵과 포도주가 제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제사와 연결됨을 강조합니다.

한편, 성작을 들어 올릴 때 (한 손이 아니라) “두 손으로” 한다는 표현은 2002년 미사경본에서 새로 들어간 것으로 더욱 정중한 태도로 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를 바치고 나서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성체포 위에 아무 동작 없이 내려놓습니다. 과거에는 성반과 성작으로 십자성호를 긋고 내려놓았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성작은 성작 덮개로 덮습니다.


물 섞음과 기도

부제나 사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물을 조금 섞습니다. 이 동작은 제대 가운데가 아니라 한 쪽에서 합니다. 부제가 하는 경우에는 주수상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 동작은 실제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중해 나라들에서는 식사 때 흔히 포도주에 물을 조금 섞어 마신다고 합니다. 예수님도 마지막 만찬에서 이런 관습에 따라 포도주에 물을 섞으셨습니다. 교회는 계속하여 이 관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예식은 아르메니아 전례를 빼놓고는 동방과 서방 교회 모든 전례에서 하고 있습니다.

포도주에 물을 섞으며 “속으로” 기도를 바칩니다. 이때 바치는 기도는 중세에 들어왔습니다. 과거에는 예수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을 기억하며 인성과 신성의 상징으로 보는 기도도 있었습니다. 지금 쓰는 기도는 성탄절 기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서, 물과 피가 “나뉠 수 없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상징이란(성 치프리아노) 암시를 넘어, 하느님과 인류의 “거룩한 교환”(sacrum commercium), 곧 우리 인성이 그리스도의 신성에 결합된 것을 기억합니다.

섞는 물의 양에 관하여 미사경본은 “조금”이라고만 말합니다. 그렇지만 포도주에 물 한두 방울을 성의 없이 섞는다면 그리스도와 인류 사이에 이루어지는 이 “놀라운 교환”을 신자들에게 장엄하고 품위 있게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주례자 개인기도

빵과 포도주를 들고 찬양 기도를 바친 뒤에 사제는 “이 제사를 받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중세에 들어 온 여러 기도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기도는 빵과 포도주를 제사에 연결시키며 성찬 봉헌의 요약하여 되풀이합니다.

이 기도는 허리를 “깊이” 숙이고 바칩니다. 몸을 굽히는 것은 겸손의 태도로서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참회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사제가 제사를 바치기에 부당한 죄인임을 자각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중세에 도입된 이른바 “변호기도”의 주요 특징입니다. 기도를 홀로 속으로 바치는 것도 이러한 뜻과 연결됩니다. “깊이”는 새 미사경본(2002)에서 새로 넣은 말입니다.

이 기도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 던진 세 젊은이 가운데 하나인 아자르야가 바친 기도에서 왔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제물로) 받아주소서.”(다니 3, 39). 그러므로 기도는 지금 바치는 빵과 포도주가 신자들과 주례가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와 결합되고, 이 “우리가 바치는 제사”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연결됨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청원 주체가 복수(저희)이기에 중세의 “변호기도”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향

미사에서는 여러 번 향을 피울 수 있습니다. 입당 행렬 때, 미사 시작 때 제대와 십자가, 또는 성상에, 복음 행렬과 선포 때, 예물 준비 예식 때 예물, 십자가, 제대, 사제와 백성에게, 축성 뒤에 신자들에게 축성된 성체와 성혈을 보여 줄 때 분향할 수 있습니다.

예물 봉헌에 하는 분향은 중세 프랑스 지역에서 생긴 것으로, 처음에는 예물 위에 향이 피어오르는 향로를 들고 있는 동작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무덤에서 하였던 예수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는 것을 표현하였습니다. 트리엔트 미사경본에서는 발전된 장엄한 분향 관습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십자가, 제대, 백성을 포함한 사람에 대한 분향을 더하였습니다.

지금도 예물과 십자가와 제대, 그리고 사제와 교우들에게 분향할 수 있습니다. 먼저 향을 축복합니다. 과거에는 십자 표시에 기도문이 딸려 있었지만 지금은 침묵 가운데 향로에 향을 넣고 십자 성호만 긋습니다. 예물에 분향하는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합니다. (과거에는 예물 위에 십자가 형태와 원형 동작으로 하였습니다.) 이어서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합니다. 그런데 십자가가 제대와 떨어져 있으면 그 앞을 지날 때 합니다. 제대는 둘레를 돌면서 한 번씩 흔들며 분향합니다. 공적으로 현시된 유해와 성상에는 미사 시작 때만 하고 예물 봉헌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예물과 십자가와 주례와 공동집전 사제, 교우들에게는 세 번씩 흔들어서 분향합니다. 분향 전후에는 분향하는 대상에게 절을 합니다. 다만 제대와 예물에는 하지 않습니다(총지침 277).

향은 기본적으로 존경과 기도를 표시합니다(시편 140,2; 묵시 8,3). 예물 분향은 “예물과 기도가 향이 타오르는 것과 같이 하느님 앞에 올라가는 것을 표현합니다.”(총지침 75). 한편, 십자가에 분향하는 것은 구원의 제사가 이룬 십자가에 대한 경배 표시입니다. 사제에게는 거룩한 직무의 품위, 신자들에게는 세례의 품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분향합니다.


손 씻음

고대에서 주례는 신자들이 집에서 가져 온 빵을 만지기 때문에 손에 가루가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물 행렬과 분향 뒤에는 주례는 보통 손을 씻었습니다. 나중에는 손을 씻음으로 사제는 죄의 얼룩에서 정화되고 제사를 바치는데 필요한 영혼의 순수성을 얻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손 씻음 예식은 순전히 상징 행위로 변하였습니다. 실제로 주례는 보통 (두 세) 손가락들 끝만 씻습니다. 이때 바치는 시편 50(51)의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기도도 내적 정화의 바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전례문 또한 중세 프랑스 지역에서 생겨났습니다. 본디 사제가 자신을 위해 참석한 성직자들에게 기도해 달라는 요청과 이에 따른 응답이었지만, 나중에 교우들로 바뀌었습니다.

원문에서는 “나와 여러분이 바치는 제사”(meum ac vestrum sacrifícium)로 주례와 교우들을 구분하고 있지만 우리말 미사경본에서는 “우리가 바치는 제사”로 옮기며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사제는 두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이 권고를 합니다.

교우들은 전에는 앉아서 응답했지만 새 미사경본(2002)에서는 서서 합니다. 기도의 성격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를 받아주시어, 주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주님의 거룩한 온 교회에게 유익이 되게 하소서.”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8월호, 심규재 실베스텔 신부(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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