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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요일을 셀 때, ‘월, 화, 수, 목~’ 으로 세고, 그래서 일요일이 맨 마지막이다. 그런데 달력을 보면,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일, 월, 화, 수, 목~’ 으로 되어 있다. 예전에는 토요일은 반공휴일이라 하고, 일요일은 공휴일이라고 하였는데, 주간의 첫째 날인 일요일이 공휴일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언뜻 생각할 때 우리는 성부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이렛날에 쉬셨다’(창세 2,2 참조)는 말씀을 떠올리며 (공)휴일을 정해 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에서의 쉬는 날 즉 안식일이라 한다면, 첫째 날인 일요일이 아니라 일곱째 날인 토요일이 쉬는 날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유다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삼고 있으며, 예수님 시대에도 안식일이라 함은 현재의 토요일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일요일에 쉬게 된 것일까? 일요일에는 혹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일요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단순히 토요일 다음에 오는 날이 아니며, 또 한 주간의 첫째 날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일요일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안식일이 지난 후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던 몇몇 여인은 흰옷을 입은 어떤 젊은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르 16,6).

 

예수님께서는 안식일(토요일) 다음 날, 즉 일요일에 부활하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날 또한 일요일이었다.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날이 바로, ‘주간 첫날 저녁’이었던 것이다(요한 20,19 참조).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여드레 뒤’에 나타나시는데(요한 20,26 참조) 이 날도 역시 일요일을 뜻한다. 나아가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이 함께 모여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했던 날도 바로 ‘주간 첫날’이었다(사도 20,7 참조).

 

즉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안식일 다음날’, ‘주간 첫날’, ‘여드레 뒤’는 모두 같은 날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 날은 바로 일요일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에 그 기원을 둔 이 날을 ‘주님의 날’ 또는 ‘주일(主日)’이라고 부른다(전례헌장, 106항 참조).

 

이후 321년,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틴 대제(콘스탄티누스 1세)는 사회를 그리스도교화 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날(주일)인 일요일을 휴일로 제정하였고,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 노동자들이 쉬도록 하였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날은 유다인들의 안식일과 유사한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무적 휴식의 날’이 되었던 것이다. 한국천주교회에서도 신자들로 하여금 주일(그리고 의무 축일)에 ‘육체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 파공’(罷 : 그칠 파, 工 : 일 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주일! 그날은 단지 쉬는 날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며,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신 날이며,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했던 날이다.

 

[2016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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