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성지 순례를 마치고

by 루치오 posted Nov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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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유럽 성지 순례를 마치고 -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1,8)

 

10월 21일(월) : 6개월 전부터 본당 주보를 통해 모집된 37명의 동유럽 5개국(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순례단은 아침 8시, 본당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두 분의 동행 신부님 (최봉원 야고보, 장성근 에단)과 덕산 본당 신자 27명, 타 본당 신자 8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중세 교회사의 현장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성인 성녀들의 발자취를 뒤따라 걸어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순례자의 기도와 함께 순례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10월 22일(화) : 약 12시간의 비행 시간을 거친 후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도착한 순례단은 첫 일정을 폴란드의 오슈비에칭으로 이동하여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견학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생가를 방문하여 가톨릭 교회의 현대사에 큰 빛이 되신 흔적을 뒤따라 걸으며 우리 신앙의 가치를 재발견하였습니다. 순례 첫 날의 미사는 호텔의 세미나 실에서 봉헌하며 주님께 모든 순례 일정을 의탁하고 순례를 통해 주님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간청하였습니다.

 

10월 23일(수) : 순례 2일 아침에는 중세 시대 폴란드의 왕궁이며 상징물인 바벨성과 폴란드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앙 시장 광장에 있는  '성 마리아 성당'을 순례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우스티나 성당으로  이동하여 순례지의 성당에서 첫 미사를 감동으로 봉헌하였습니다. 오후에는 비엘리츠카로  이동하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지하 100미터 아래에 있는 소금 광산에서 신앙을 소금으로 승화시킨 킹카 성당의 정교함과 화려함에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10월 24일(목) : 순례 3일 아침에는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이동하여 헝가리 최고의 전망대인 '어부의 요새'에서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 시내를 감상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성 이스트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저녁에는 다뉴브 강 유람선을 탑승하고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얼마 전 사고를 당한 고인들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10월 25일(금) : 순례 4일 아침에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이동하여 웅장한 센부른 궁전과 멋진 정원에서 중세 오스트리아 왕궁의 영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미사는 쉔부른 성당에서 봉헌하였는데 성당의 천장과 외벽의 성화에서 중세 신자들의 깊은 신앙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가 전해 받은 신앙의 소중함을 또한 그 신앙의 전달자로서 사명을 느꼈습니다.

 

10월 26일(토) : 순례 5일 아침에는 멜크로 이동하여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순례하고 수도원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중세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수도회를 창립하여 모든 수도회칙의 기초가 되어 교회를 쇄신하며 신앙을 보존할 수 있었던 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주님 안에서 새로워지고 변화되어 가야하는지를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짤츠부르크로 이동하여 볼프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위대한 음악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름다운 경치에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10월 27일(일) : 순례 6일은 연중 제30주일로써 프라하로 이동하여 프라하의 대주교좌 성당인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서기 923년에 건물의 기초를 세운 후, 1344년 건물을 짓기 시작하여 1775년 오늘의 교회 모습을 갖추고 1929년 9월 28일에 봉헌된 오랜 역사적 성당에서의 미사 봉헌은 모든 순례자에게 은총의 세례가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며 더욱 자신을 낮추고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며 매순간 주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10월 28일(월) : 순례 7일은 체코의 명품 웰빙 도시 체스키크롬로프로 이동하여 온천수를 맛보면서 절정을 이룬 가을 경치에 감탄하며 조금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은 체코의 국경일이라 성당이 개방되지 않아서 성당 뒤편 순례자들을 위한 좌석에 앉아서 말씀의 전례를 하였습니다. 열 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시는 복음을 통해 오늘 우리 자신을 향한 주님의 부르심을 각인하는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10월 29일(화) : 순례 8일은 아기 예수님께서 세 번 발현하신 '아기 예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숱한 역경 가운데서 폐허 속에 버려졌던 아기 예수님 상이 한 사제에게 발견되어 성상을 회복하면 평화가 주어질 것이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훼손된 성상을 고치고 경당의 중앙제대 감실 위에 모셔져 공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성지를 순례하며 교회의 역사와 성인 성녀들의 발자취를 듣고 배움으로 우리 역시 그분들처럼 겨자씨와 누룩의 역할을 해야할 것을 다짐을 하였습니다.

 

10월 30일(수) : 전 날 18시 30분 프라하 공항을 출발하여 30일 15시 10분 김해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17시경 덕산 본당에 도착하여 순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례단의 소감을 정리해보면... 첫째, 순례지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였고 둘째, 성인 성녀들이 박해 속에서 지켜온 신앙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삶 속의 어려움을 신앙으로 잘 극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으며 셋째,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이 하나 되는 체험을 통해 많은 은총을 얻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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