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북부지역) 성지순례 - 베드로 수위권 성당, 오병이어 성당, 참 행복 선언 성당

by 김종복(요셉) posted Jul 21,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스라엘(북부) 타부가(Tabgha)지역 순례

                         (베드로 수위권 성당, 오병이어 성당, 참 행복 선언 성당)

 

           101.png            

                                  <지도로 보는 이스라엘 타브가(Tabgha)지역>

 

100.png                            <숙소(Ein-Gev Holiday Resort)에서 바라본 갈릴래아 호수 전경>

 

이른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10m 정도의 거리에 있는 갈릴래아 호수 영상을 담으며,

문득 ‘부활하신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을까?’라고 반문해 본다. 철석같이 믿고

의지했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맥없이 죽으셨으니, 제자들의 마음은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었을

것이며 분열과 공포에 휩싸여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패배감과

배반했다는 죄송함이 그들을 엄습했을 것이다.

 

제자들 모두, 고기잡이를 하며 풍족하지는 않아도 운명으로 여기고 살았던 곳이 바로 갈릴래아였다.

“나를 따르라”는 한 마디에 홀린 듯이 그물을 버리고 따라 다닌지 어언 3년,

그 3년이 주마등(走馬燈)같이 흘러갔던 것이다.

 

갈릴래아, 그곳은 예수님을 만났던 첫 출발의 자리였고, 첫 번째 신앙의 결단을 내렸던 곳이었다.

그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첫사랑, 첫 마음, 첫 열정으로 첫 번째 비젼이 움텃던 곳이 그 갈릴래아였다.

그러하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첫 열정과 사랑과 믿음의 결단을 지녔던

이곳 갈릴래아에서 그들을 회복시키고자 하셨을 것이다.

 

그럼, 내 가슴속 심연(深淵)의 갈릴래아는 어디인가?

나의 믿음, 그 믿음의 첫사랑, 첫 마음, 첫 열정의 내 고향은 어디인가?

이른 아침 고요한 갈릴래아 호수 앞에서 믿음의 비전을 다시 일으켜 세우리라고 다짐한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

 

103.png

                               < 베드로 수위권 성당 입구/사진 출처 : 이스라엘 관광청>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식사도 하시고,

“내 양떼를 잘 돌보아라.”라고 말씀 하시며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신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성당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 발현 기념 성당’이라고도 부른다.

 

103-0.png

                                     <‘베드로 수위권 성당’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103-2.png

      <정문 입구 방향에서 바라본 베드로 수위권 성당, 상부 모습은 우거진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104.png

                        <일행 중 수녀님 한 분이 제대 앞 바위에 엎드려 친구(親口)하는 모습>

2천 여 년 전 어느 날, 동이 튼 갈릴리 호숫가에 부활하여 나타나신 예수님은

스승을 잃고 낙심하여 예전처럼 어부의 삶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물고기를 구어 먹이시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셨다.(요한복음 21장) 그곳이 바로 베드로 수위권 성당

내부에 있는 ‘그리스도의 식탁(Mensa Christi)’이다.

 

105.png

                   <베드로에게 ‘내 양떼들을 잘 돌보아라.’고 말씀하시며 베드로 위에 세워질

                            교회의 수위권을 확인하신 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기념 동상>

 

108.png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기념 야외 제대(입구 우측)>

 

109.png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 방문 기념 야외 제대(입구 우측)>     

 

106.png              호수 중앙에서 조금 오른쪽에 작고 희미하게 보이는 하얀 기둥(노란색 원안)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요한21,7) 베드로가 배에서 호수로 뛰어든 자리를

                                     표시한 것이 바로 저 하얀 기둥이라고 한다.

 

107.png                   예수님이 숨결이 살아있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 앞 호숫가에서 그물질을 하고

                          있는 작은 어선의 영상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갈릴래아

                                      어부였던 사도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102.png

                       <순례 중, 서울 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사진 중앙)과 함께한 일행>

 

110.png

              <점심 메뉴 - 갈릴래아 인근 순례 중,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일명 ‘베드로 물고기’>

 

 

                              빵의 기적 성당(오병이어 성당:五餠二魚 聖堂)

 

  111.png  

                             빵의 기적 기념 성당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바위에 새겨진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가 들어있는 바구니 형상.

                           ‘헵타페곤’은 일곱 개의 샘물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라고 한다.

 

112.png

                                              <빵의 기적 기념 성당 전경>  

  

빵의 기적 기념 성당은 독일 가톨릭 교회의 도움으로 1982년 봉헌된

성당으로 '베네딕도회 예루살렘 성모승천 수도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넓은 정원을 지나 성당으로 들어서면 제대 주변으로 5세기 비잔틴 성당의 화려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바닥 모자이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성당 안쪽 제단 앞에는 그 유명한

'빵 네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가 있다.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다고 전해지고 있는 바위 바로 위에

제대가 있고, 바위 밑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4개가 들어있는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진 성합이 모자이크 돼 있다.

 

112-1.png

                                     <빵의 기적 성당 안에서 바라본 입구와 주차장>

                               

113.png

                               <빵의 기적 기념 성당 입구 회랑에 있는 올리브 나무>

 

114.png

                                          <빵의 기적 기념성당 제대 앞에서!>

           우측의 예수님상, 좌측의 성모자상 앞에는 순례자들이 봉헌한 타오르는 촛불이 가득했다.

                 115.png

                                         <빵과 물고기의 모자이크가 있는 제대>

                  교회 전승은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신 장소가 바로 '타브가'라고 한다.

                     초세기부터 많은 신자가 이곳을 순례했고, 예수께서 빵을 얹으셨다는

                                      바위 위에 제대를 쌓고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116.png

                                      <제대 아래 바위와 빵과 물고기 모자이크>

 

예수님의 기적 사화 중에서 네 복음서 모두 유일하게 전하고 있는 것은

빵의 기적이다. 오병이어의 기적, 그런데 “왜 바구니 안에는 네 개의 빵이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제대는 단순히 미사를 봉헌하기 위한 탁자나 단(壇)이 아니다.

제대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또한 제대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렸던

골고타를 의미하며, 매일 미사성제에서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릴 장소이기에 제대는

성당의 중심이자 미사성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 개의 빵은 모자이크

바로 앞쪽에 있는 제대가 있으므로 이를 포함하여 다섯 개의 빵이 되는 것이다.

(동행하신 신부님 설명 요약)

 

 

                                     참행복 선언 기념 성당(진복팔단 성당)

117.png

                                        <정면에서 바라본 참행복 선언 기념성당>

참행복 선언 기념성당은 갈릴래아 호수면에서 150m 정도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갈릴래아 호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망대이기도 하다.

기념 성당은 1930년 '이탈리아 프란치스코회 수녀회' 예수님의 산상 설교 가운데

특히 여덟 가지의 참행복 선언을 뜻하는 팔각형의 돔 모양으로 건립한 작고 아담한 성당이다.

 

118.png

                                <정면에서 바라본 참행복 선언 성당과 출입문 모습>

                               출입문 위에는(노란색 원안)'산상수훈' 모자이크가 있다.

 

               118-1.png        

                                <참행복 선언 성당 출입문 위의 ‘산상수훈’ 모자이크>

                 이 작품은 ‘칼 하인리히 블로흐’ 작품으로 '덴마크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19.png

                  성지가 품고 있는 참 행복감에 젖어 성당에 들어서면 한가운데 제대와 감실이 있고,

          성당 입구에는 그 날의 복음이 담긴 라틴말 그레고리오 악보가 펼쳐져 있다. 신자석은 팔각형 성당

         벽면에 배치돼 있다. 제대는 돔과 통해 있고 제대 정중앙과 돔 가운데 종탑이 일직선으로 돼 있다.

 

                        돔을 바치는 8개 벽면에는 예수께서 선포하신 참행복 선언이 라틴어로 된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는 향주삼덕(向主三德)인 믿음, 희망,

                      사랑과 사추덕(四樞德)인 지혜, 정의, 용기, 절제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121.png

                                       <참행복 선언 기념성당의 정원과 갈릴래야 호수>

성지를 들어서는 순간 너나할 것 없이 감탄사를 터뜨린다.

마치 하느님 나라에 들어선 듯 평화로움에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이다.

세상의 속된 티끌까지 털어내려는 듯 온몸을 감싸는 공기의 청량함, 행복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대지의 고요함, 높고 낮음도 잘남도 못남도 없는 조경의 소박함이 새색시의

수줍은 입맞춤마냥 천상에서 누릴 참 행복의 달콤함을 살짝 맛 보여준다.

바람이 전해주는 들꽃의 찬미와 이에 화답하는 새들의 절제된

합창이 순례자의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124.png

 

           122.png   

                               <참행복 선언 성당 정원에서 바라본 갈릴래아 호수>

         

참행복 선언 성당 순례를 마치고 떠나면서!

행복은 모든 이에게 삶의 목표인 것만은 분명하다. 행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나는 지금 참으로 행복한가? 행운의 네 잎 크로버를 찾기 위해, 행복의 세 잎 크로버를

밟고 뭉개고 다니는 것이 나의 모습은 아닐까 반문한다.

.

예수님은 참 행복 선언을 통해 참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참행복 선언이다.

 

주님, 마음이 가난하여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자만심을 갖고, 이만하면 됐다고 안심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언제나 주님 앞에 보잘 것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깨달아 자신을 비우고

당신 앞에 낮아지도록 깨우쳐 주십시오. 당신의 부르심에

겸손하게 응답하며 참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갈릴래아 호수 선상 체험 

 

        125.png

                                   <티베리아스 부두에 설치되어 있는 갈릴래아 호수 모형>

 

두 여인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티베리아스는 예수님 시대에 호수 주변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도시였다.

헤로데 임금의 둘째 아들 ‘안티파스’가(세례자 요한의 목을 친 영주) 세운 도시로서,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의(루카 3,1) 이름을 땄다.

 

주님 공생활 중심지 갈릴래아는 우리 마음 한편에 심긴 고향 같은 성지다.

갈릴래아 호수의 남북 길이 약 20km, 동서의 너비 중 가장 넓은 곳이 약 12km,

전체 호수의 둘레는 52km 정도이다. 호수는 지중해 해수면보다

210m 아래에 위치하며 수심은 약 40m이다.

 

호수에는 약 22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그 중에서

 베드로 사도의 이름을 딴 베드로의 물고기(St. Peter’s Fish)가 유명하고 한다.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갈릴래아 호수, 루카는 겐네사렛 호수.,

요한은 갈릴래아 호수라고도 하고 티베리아스 호수(21,2)라고 한다.

 

125-1.png

                               <티베리아스 부두 좌측, 유람선 선착장과 주변의 모습>

 126-1.png

짧은 시간이었지 사진 가운데 있는 친구 덕분에 선상에서 여흥을 즐겼다.

유람선 선원인 그는 재치와 끼를 발휘하여 우리 일행과 이스라엘 민속춤을

추면서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지금은 경쾌하고 발랄한 올드 팝송을 부르고 있다.

 

127.png

                   <선상에서 타브가 지역 기념 성당 3곳을 한 눈에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다.>

 

128.png

                 <선상 투어 중 바라본, 참행복 선언 성당, 베드로 수위권 성당, 빵의 기적 성당>

 

 

 

 

 

 

 

 


Article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