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북부지역) 성지순례 - 단, 카이사리아 필리피, 코라진, 카파르나움
<지도로 보는 이스라엘 북단>
‘단’ 유적지
헤르몬 산 못 미쳐 이스라엘 북쪽에 ‘단’ 유적이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 12 지파 중 ‘단’ 지파가 자리 잡았던 곳이다.
오늘날의 텔 단(TEL DAN) 지역은 구약성경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때는
‘라이스’였으며, 이스라엘 지파에게 분배되지 않은 가나안 원주민들의 땅이었다.
그러나 지중해 연안 근처의 평지 지역을 분배 받았던 ‘단’ 지파 사람들이
필리스티아인들과의 전쟁에서 패해 분배받은 땅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이동하여
‘라이스’를 정복하였고 조상들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불렀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영토를 표시할 때 ‘단에서 부에르세바’
까지라는 문구가 여기에서 유래했다.
(자료 출처 : 정양모 신부 ‘이스라엘 성지’중에서)
<텔 단(TEL DAN) 국립공원 입구>
북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까지 ‘단’은 중요한 성소 역할을 담당하지만 남 왕국 유다에
의해 멸망할 부정적인 장소로 평가를 받았다. 이후 ‘단’은 북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아시리아의 침입을 빈번하게 받았고 기원전 721년에 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에 의해 정복당한 뒤에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지금은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다.
<텔 단(TEL DAN) 국립공원 계곡의 풍부한 물줄기>
레바론의 울창한 산림, 헤르몬 산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폭포수와 같은
물줄기는 내가 갖고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곳이었다.
주님의 숨결이 묻어나는 이스라엘은 메마르고 척박한 광야가 먼저 떠오르는 나에게
‘텔 단’은 마치 에덴동산과 오아시스를 연상케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이곳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풍요로워 보이는 곳이었다. 델 단 국립공원은 마치 정글 숲을
연상하게 큼 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이로 인해 숲속은 뜨거운 한 여름에도
16-17도를 유지할 만큼 시원한 곳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여름철
폭우에 계곡의 물이 사진처럼 세차게 흘러내리듯 청정수가
이렇게 풍부할 줄이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금송아지 상, 우상에게 제사를 지냈던 북 이스라엘의 성소 ‘단’ 유적지>
지금은 유적지가 된 안내 표지, 제단의 터와 그 일부만 남아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을 뿐이다.
세월의 무상함을 보는 듯 마음이 허전 했다. 북 이스라엘의 첫 임금 예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 드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금송아지 상을 만들어
하나는 ‘베텔’에 다른 하나는 이곳 ‘단’에 두었다.(1열왕, 12-26-33)
<'단' 성문(城門) 옆, 무너져 희미한 윤곽만 남아 있는 산당 터>
<북이스라엘 ‘아합’ 임금 시대의 성(城) 유적지>
<‘델 단’유적지 순례를 마치고 바라본 표지>
‘카이사리아 필리피(Caesaea Philippi) - 바니아스(Baniass)
<‘바니아스’(옛지명 - 카이사리아 필리피) 이해도>
사진 오른쪽이 ‘바니아스’이고 생명의 기원인 수원은 S'자형으로 흘러
헤르몬 강을 이룬다. 바니야스(Banias)라는 명칭은 기원전 2세기부터 사용 되였으며,
신약성경에서는 ‘바니아스’를 ‘카이사리아 필리피(Caesarea Philippi)’ 라고 한다.
가나안 시대(기원전 2150~1200)에 이곳에 자연신을 모시는 성소였고,
헬레니즘 시대(기원전 332~63)에는 "판(Pan)" 이라고 부르는
그리스 신(다산의 신)을 모시는 곳이었다.
(사진출처:이스라엘 관광청)
<입구에서 바라본 바니아스(필리피 카이사리라) 유적지>
노란색 원안은 바니아스 유적지로 판(Pan) 신전이 있는 곳이며,
좌측 적색 원안은 비잔틴시대의 성당을 발굴해 놓은 곳이다.
‘바니아스’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 약 60km, 단(Dan)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골란 고원 안으로 들어가는 지역에 위치한 폐허 지역으로, 이곳에서 옛 지명인
‘카이사리아 필리피 ’를 만나게 된다. 병풍처럼 펼쳐진 웅대한 헤르몬 산 남쪽 경사면 암벽 틈에서
수정(水晶) 같이 맑고 깨끗한 물이 솟아 흐르는 지하수가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예수님 당시에 ‘갈릴래아’의 영주는 ‘헤로데 안티파스’였고 ‘카이사리아 필리피’는
그의 동생‘필리포스’ 가 다스리던 지역에 속했다.
예나 지금이나 이곳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성지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정체를 밝혀 메시아(그리스도)라고 고백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곳에는 기념 경당이나 성당은 없고 작은 이슬람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사원이
십자군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기념 성당으로 사용했던 ‘성 조르지오 성당’이었다고 한다.
(자료:이병헌 신부 ‘이스라엘 성지’중에서)
<신약성경에서 ‘카이사리아 필리피’로 불리던 ‘바니아스’ 판(Pan) 신 유적지>
<“바니아스’ 유적지를 답사하는 순례자들>
<판(Pan) 신상(神像)을 안치했던 벽감(壁龕)>
<순례 후 바라본 유적지 모습>
<순례를 마치고 바라본 판 신전과 헤르몬 강>
헤르몬 산에서 지하 암반 사이로 스며든 물이 이곳에서 솟아 천(川)을 이르고, ‘바니야스 폭포’를 만든 후,
상류 요르단 강을 형성하면서 갈릴래아 호수로 유입된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이곳을 헤르몬 천(川) 또는 헤르몬 강(江)이라고 부른다.
‘카이사리아 필리피’ 순례를 마치면서!
바위로 둘러싸인 카이사리아 필리피의 신전 터, 그 모든 것은 사라져 잊히고,
묻힌 잔상들로 가득한데 나에게 다가온 것은 국립공원의 일부라는 사실 뿐이다.
골란 고원을 깎아지른 듯, 바위 산 아래 유적지에는 판 신전,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신전,
제우스 신전, 염소들의 신전의 폐허에는 남아 있는 표지가 옛 영화를 말하고 있었다.
다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솟아오르고 흐르는 헤르몬 샘물은 오늘도 성경의 나라 이스라엘의
젖줄이 되어 갈릴래아로 흐르며, 먼 옛날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듯하다.
바니야스의 견고한 바위 산 아래에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하며 교회의 견고한
반석이 된 베드로는 당시 이곳 ‘카이사리아 필리피’를 휘어잡았을 우상숭배,
묻혀버린 신전의 폐허와 극명하게 대비되어 다가온다.
주님의 말씀은 헤르몬의 영롱한 아침 이슬 같아
당신의 말씀에 목말라하는 어린 양들에게 영원히 갈증을 해소하고,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잊히지 않을, 살아있는 위대한 진리임을 깨닫게 한다.
바니야스(BANYAS) 폭포
<바니야스 폭포 입구>
<바니아스 폭포 가는 길, 유도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유도화(柳桃花), 너를 멀리서 바라보면,
가슴 한구석에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 난다.
그런 너 유도화가 먼먼 길을 달려온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있구나.
네 꽃은 장미를 닮았고, 네 잎은 휘영청 늘어진 버드나무를 닮았다.
너에게 독성이 있다 하여 가까이 하기엔 네가 망설여 진다.
그런 너는 지친 순례자를 유혹하는 향기도 없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를 오라 손짓 한다.
그리움 같은 그 연한 핑크 빛으로
서정(敍情)을 불러 일으키면서...
<바니야스 폭포>
바니야스 폭포 가는 길에는 유도화가 도열하여 일행을 반기고,
보랏빛 예쁜 엉겅퀴와 풀들 사이에 야생화가 피어 있는 호젓한 길이다.
계곡 오솔길 이쪽저쪽엔 편도나무와 여러 종류의 참나무들이 마치
기화요초(琪花瑤草)처럼 우거진 숲길 이었다.
그곳엔 참으로 청량한 물길이 쏟아져 흐르고 있었다.
이윽고 ‘바니야스 폭포’에 닿았다. 모두가 입을 벌린다.
아 ~ 아! 탄성을 연발한다. 이곳이 이스라엘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바니야스 폭포'는 우렁찬 굉음을 토하고, 하얀 포말의 물보라를
춤사위처럼 휘날리며 고고한 자태로 우릴 맞아 주었다.
유칼립투스가 둘러싼 ‘단’ 지파의 땅. 단과 바니야스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바니야스 폭포’를 이루고, 상류 요르단 강을
형성하여 이스라엘의 젖줄 '갈릴래아 호수'로 흐른다.
코라진(Chorazin)
'코라진'은 카파르나움 북쪽 4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가파르나움보다 270m 가량
더 높은 현무암으로 뒤덮인 언덕배기에 자리한 산악 지역이다.
<‘코라진 국립공원’(Chorazin National Park)입구>
<코라진 유적지>
‘코라진’은 고고학적 발굴의 흔적들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을 뿐 폐허로 방치되어 있다.
<코라진 유적지 - 유다교 회당>
고고학적 발굴의 흔적들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을 뿐,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코라진
유적지를 바라보며 예수님께 호된 책망과 그 고을에 불행 선언을 하셨던 말씀이 가슴 속
폐부(肺腑)를 찌른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이 고을들을 저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신의 슬픈 심정을 드러내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래서 ‘예수님의 저주’라고 하지 않고 ‘예수님의 불행선언’이라 하신 것일까.
예수님의 목소리가 마치 생생하게 들리는 듯해
불행 선언을 더욱 실감하게 해 준다.
<회당 안에서 발견된 일명 ‘모세의 의자’>
이 의자는(마태23,2참조)는 2세기경에 현무암을 깎아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의자에 기록된 아람 말 비문(IS 국립박물관 보관)에 의하면, 이 의자는
회당의 계단과 주랑을 만든 이스마엘의 아들 유다가 기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자료 : 이병헌 신부 ‘이스라엘 성지’ 중에서)
<코라진 유적지 - 순례 중, 우리 일행을 제외하면 적막강산(寂寞江山)이었다.>
예수님 ‘제2의 고향’ - 활동의 중심지 ‘카파르나움’
<‘카파르나움’ 전경>
1.입구, 2.팔각형 성당(베드로 기념 성당), 3.유대교 회당터, 4.베드로 기념상,
5.카파르나움 선착장, 6.갈릴래아 호수 (사진 출처 : 이스라엘 관광청)
<‘카파르나움’ 유적지 입구 - 입구 오른쪽에 ‘카파르나움 예수의 마을’이라는 표지가 있다.>
예수님은 활동초기부터 이곳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많은 기적들을 행하시면서
자주 드나드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사시는 고을’(마태 9,1), ‘예수님의 집이 있는 곳’
(마르 2,1)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나자렛이 예수님의 고향이라고 한다면,
카파르나움은 '예수님의 활동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베드로 집 위에 세워진 ‘베드로 기념 성당’- 일명 팔각형 성당>
5세기 초엽에 베드로의 집이 팔각형 성당으로 개축되었고, 갈릴래아 지방 그리스도교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614년 페르시아군의 침입으로 성당은 폐허가 되었고, 이후 1200년 동안
인적이 끊긴 폐허로 방치되었다가 1894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관심을 갖고
부지를 매입하여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베드로의 집터 위에 어선 모양의 팔각형 성당을 건축하였다.
현재의 성당은 5세기에 세워졌던 팔각형 성당의 터 위에 지어진 것으로, 특히 이 성당이 돋보이는 점은
베드로의 집터와 팔각형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별도로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성당이 건립된 것이며,
팔각형 성당 중앙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그 아래의 베드로 집터와 본래의 팔각형 성당
터를 볼 수 있다. (자료 : 이영헌 신부 ‘이스라엘 성지’ 중에서)
<일행의 수녀님들이 팔각형 성당 계단을 오르고 있다.
성당은 마치 아담하고 멋진 분위기의 카페처럼 보였다.>
<카파르나움 '베드로 기념 성당' 내부 - 일행은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가파르나움 유적지와 유다교 회당에 대한 설명을 듣는 일행의 모습>
<가파르나움 유다교 회당터에서>
<회당 쪽에서 바라본 팔각형 성당(베드로 기념 성당)>
<카파르나움의 베드로 사도 동상에서!>
<‘카파르나움’ 선착장 입구에 있는 ‘이스라엘 복음의 길’ 종착지 표지석.>
‘이스라엘 복음의 길’은 예수님께서 유년 시절부터 사셨던
‘나자렛’에서부터, 처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제자를 부르신
갈릴래아 호숫가 ‘카파르나움’에 이르는 62㎞ 여정이다.
이 복음의 여정을 바위에 새겨 놓은 것이다.
이스라엘(북부지역) 성지순례 - 베드로 수위권 성당, 오병이어 성...
이스라엘(북부지역) 성지순례 - 나자렛 주님 탄생 예고 성당,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