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성지순례 -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의 세비야 대성당

by 김종복(요셉) posted Dec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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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의 세비야 대성당(Sevilla de Catedral)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양식인 세비야 대성당(Sevilla de Catedral)은 폭 116m 길이 76m로

         로마의 베드로 대성당(San Pietro Basilica),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에 이어

      3번째로 큰 대성당이다. 12세기 후반에 건축된 회교 사원을 헐고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세비야 대성당은

        5개의 회중석과 25개의 경당을 갖춘 대성당이다. 1401년 착공하여 125년 뒤에 완공된 성당으로 건축

          기간이 긴 만큼 고딕·신고딕·르네상스 부분 혼합 양식으로 1987년도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대성당에는 세비야를 이슬람교도로부터 되찾은 ‘산 페르난도’ 왕을 비롯하여

             에스파냐 중세기 왕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안치실 앞에는 무리요의 ‘성모수태’가 있는

         회의실, 고야, 수르바란 등의 성화가 있는 성배실이 있으며, 왕실 경당을 둘러싼 철책, 15세기의

            성가대, 주 제단에는 예수의 생애가 조각된 황금색 목재 제단이 있다. 중앙제대 왼쪽에는

                      ‘은(銀)의 제대’가, 오른쪽에는 콜럼버스 관을 에스파냐의 옛 왕국인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을 상징하는 네 왕이 메고 있는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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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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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남문 쪽(오렌지 정원)에서 바라본 모습>

                    세비야 대성당은 12세기 - 15세기, 서유럽에 널리 퍼진 고딕양식(Gothic樓式) 이다.

                      이 양식의 핵심은 교회 건축으로, 그 특징은 끝이 뾰족한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

                       첨탑으로 이루어진 수직적 율동감으로서 하늘 위로 향한 동경(憧憬)을 나타낸다.

                          내가 본 고딕양식의 성당은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이탈리아 밀라노 성당,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성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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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의 남문 ‘산 크리스토발’>

                       세비야 대성당의 남문 앞에는 청동 여인상의 ’엘 히랄디요’가 한 손에는 방패,

                               다른 손에는 종려나무 잎을 들고 있다. 히랄다 탑의 꼭대기에도

                                           이와 같은 모양의 청동 여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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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중앙제대 : 일명 황금제단>

                        제단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 시간에만 주제단을 개방하고 다른 시간에는

                                          쇠창살로 된 보호대에 의해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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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중앙제단>

          중앙제단은 높이27m, 폭18m의 ‘황금제대’로 불리는 주제대는 예수님의 생애를 36 부분으로

               묘사되어 있다. 1480년부터 1560년 까지 80년 만에 완성된 아름다운 목제 제단으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고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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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 제대에서 기도하는 순례자들과 황금제단을 촬영하는 사람들>

              성당에 들어와 규모와 장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쇠창살 안에 있는 황금 제단을

        보고 다시 놀랐다. 조각상은 성경을 바탕으로 새겨졌고,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상을

           포함하여 신대륙에서 가져온 1.5톤의 황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순례자들과 방문자들이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황금 제단을 촬영하고 있다. 황금제단 좌측(적색 원형)에

                                ‘은의 제단’으로 불리는 제대가 보인다. -스마트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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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구실, 성물 보관소, 경당, 회의실 등 성당 안을 둘러싼 방들은 박물관처럼 되어있었다.>

                       경이롭고 호사스런 성물들은  내 눈을 자극 했고, 그렇때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카메라와 폰을 눌러 그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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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안토니오 경당’ 입구에서 바라본 '무리요'의 작품 ‘성 안토니오의 환상’>

                세비야 대성당을 방문하는 순례자와 관광객 모두가 꼭 찾는 다는 '성 안토니오 경당',

                    유명세를 자랑하는 '무리요'의 작품 ‘성 안토니오의 환상’을 감상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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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안토니오의 환상'의 작가 '무리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 출신으로

                           17세기 에스파냐 회화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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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럼버스의 관'을 메고 있는 15세기 스페인을 구성한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의 국왕>

 

      콜럼버스의 시신은, 원래 남미의 '산토도밍고'에 매장되었다가 다시 쿠바의 아바나로 옮겨졌다고 한다.

     1898년 미국으로 양도된 후 세비야 성당에 안치됐다. 정문에서 중앙 복도 오른쪽에는 15세기 스페인을

        구성한 레온,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의 국왕들이 콜럼버스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관을 옮기는

           조각상 중 앞쪽 두 사람의 발이 유난히 빛나는데, 오른쪽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비야를 다시 찾게 되고, 왼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어루만지는 손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콜럼버스를 지지한 레온과 카스티야 왕은 앞에서 고개를 당당하게 들고 있는데 비해,

     뒤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두 왕은 콜럼버스의 지원 요청을 거절한 나바라, 아라곤의 왕이라고 한다.

                 창에 꽂힌 것은(노란색 원안) 석류로 ‘그라나다’를 뜻하며, 에스파냐의 이슬람 최후의

                                    거점이었던 ‘그라나다’를 정복한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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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랄다 탑(98m)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비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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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랄다 탑 내부 창문을 통해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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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관람을 마치고 '히랄다 탑'을 보며 이동하는 일행>

          히랄다 탑(La Giralda )은 세비야를 상징하는 세배야 대성당의 부속 건물로 12세기 말 이슬람교도

      ‘알모아데’ 족이 세운 모스크 첨탑이었다. 이후 지진으로 파손 되었다가 16세기 가톨릭인들이 전망대와

     종루를 설치해 ‘바람개비’라는 의미의 ‘히랄다’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탑에는 계단이 없다.

       1번부터 32번까지 표지판의 번호를 세며 오르막 길을 한참 오르면 세비야 시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그 풍경이 장관이다. 히랄다 탑 정상에는 한 손에 방패, 다른 손에는 종려나무

             잎을 든 ‘신앙의 승리’를 상징하는 여인의 조각상 ‘엘 히랄디요’가 있다. 히랄다(Giralda) 탑은

               세비야에서 가장 높은 98m의 건축물로 세비야 랜드마크로 세비야 어디서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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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대성당 순례 후, 인근 공원의 '콜롬버스 신대륙 탐험 500주년 기념탑'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가설을 굳게 믿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면 아시아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1492년 8월 3일 세 척의 탐험 선단을 지휘, 세비야 인근 팔로스(Palos)항을

     출발했다. 기함인 산타마리아(100 Ton), 핀타(50 Ton)와 니나(40 Ton)호 였다. 천신만고 끝에 '팔로스'를

         떠난지 70여일 후 콜럼버스는 드디어 인도에 도착하였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콜럼버스가 도착한

             곳은 히스파니올라(아이티, 도미니크)섬 이었다. 그 때문에 지금도 카리브 해에 떠 있는

               섬들의 이름은 '서인도'이고, 아메리카 원주민을 '인디언(인도인)'이라 부르고 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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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전경>

스페인 광장은 1929년 세비야에서 열린 에스파냐-아메리카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축되었고

지금은 세비야 주정부청사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중앙에 분수대가 설치된 넓은 광장이 있으며 광장을

감싸는 인공 운하를 두었다. 인공 운하를 따라 관광객은 뱃놀이를 즐기고 광장 가운데에서는 분수가 시원하게

솟아 오른다. 운하 뒤에는 좌우 대칭형인 반원형 건물을 배치하여 전체 공간을 에워싸고 있다. 이는 스페인이

세계를 두 팔로 감싸 안는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한다. 광장으로 향한 건물 벽을 따라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과 지도, 역사적 사건의 순간들을 채색 타일로 장식한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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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오래 전, 배우 김태희가 전성기 시절 강렬한 플라멩고 춤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았던

     CF 광고 촬영장소가 이곳 스페인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 이었다는 것은 세비야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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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비야 도심을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변에 위치한 황금의 탑

            '과달키비르 강'의 잔물결이 눈부시다. '산텔모 다리'와 잘 어울려 세비야를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다. 쾌적한 환경과 좋은 기후에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낭만적이거나 낙천적이기 때문일까,

         오페라의 희극적 인상이 깊어서일까,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세비야에는 흥겨움이 묻어 있다.

              '황금의 탑'이 강 옆에 우뚝 버티고 있다. 13세기부터 군사 전망대로 쓰이던 것이 대항해

                    시대에는 감옥으로 쓰였고 오늘날에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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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달키비르' 강변에 위치한 '황금의 탑'(Gold Tower)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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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시들의 피 끓는 한이 담긴 플라멩코(flamenco)의 한 장면-플라멩코 공연 전용극장에서 촬영>

 

                                            플라멩코(flamenco) 관람 후기

                    역사 속에 쌓인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는 이슬람 문화의

흔적과 집시 특유의 감성이 뒤엉킨, 빠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리듬 속에서 현란한 기교를

선보이는 기타 연주, 원색의 화려한 주름치마를 입고 격렬한 발놀림과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무용수의 춤, 그리고 거칠고 깊은 목소리로 영혼을 뒤흔드는 노래였다.

 

조명이 켜지고 네 사람이 입장한다. 나오자 마자 발을 구르며 박수를 친다.

구두발로 바닥을 치며 남자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슴 속의 응어리를

쥐어짜내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에서, 곧이어 무용수의 춤 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비장함이 느껴졌다. 무용수의 절제된 동작은 느리게 이어지다가 점점 빨라진다.

화려한 치마 아래로 보이는 현란한 발동작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대 바닥을 치는 발동작은 춤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흡사 타악기의

리듬처럼 들리기도 하여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커다란 박수소리는 마치 쇳소리처럼

들리고 땀방울이 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추는 남녀 무용수의 춤은, 애절한 삶과 고독을

영혼의 열정으로 드러내는 그들에게서 숨이 멎을 만큼 전율이 느껴졌다.

 

노래와 기타 연주, 춤, 박수로 이루어진 플라멩코는

흥겨운 춤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진지하다. 스페인 남부의 따가운 햇살 아래 마지막

발길을 내디뎠던 집시들의 피 끓는 한이 담긴 플라멩코(flamenco)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전통 예술로 나에게 다가와 가슴을 파고들었다. 집시들의 떠돌이 삶의 애환을 노래한 것에서

비롯된 플라멩코는 이제 스페인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되었다. 문화는 움직이는 것이고 재창조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플라멩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것도 스페인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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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낭만의 도시, 세비야 (Sevilla)를 떠나면서!

'세비야'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3대 도시 중 하나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색의 도시' 바르셀로나와

카스티야 지역의 중심 도시이자 '국보급' 컬렉션을 자랑하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

마드리드는 현대적이고 대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면 가장

정열적인 스페인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작열하는 태양의 나라,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예술의 혼을

간직한 낭만의 도시, 투우와 플라밍고의 본 고장, 이런 수식어를 붙여 드러내고자

하는 곳은 영어권에서 ‘세빌리아’라 칭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Sevilla)다!

세비야는 과거 스페인과 아메리카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무역항으로 1492년

콜럼버스가 산타마리아, 핀타, 니나, 세 척의 선단을 지휘하여 인도를 찾아 대항해를

시작한 시발점이다. 세비야는 세계 3대 성당인 세비야 대성광, 가장 멋진 스페인 광장,

기라성 같은 화가와 시인과 문학자품이 이곳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바람둥이 귀족 돈 후안을 이야기한 '돈 지오반니', 또한 정열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박한 청년 돈 호세와의 비극적 사랑을 노래한 비제 오페라의 ‘카르맨’‘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가장 스페인 스러운 도시로 스페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스페인 남부의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안달루시아의 기질이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 이후 가져온(수탈?) 황금으로 풍요와 함께

   꽃피운 도시가 바로 세비야인 것이다.

 

함께한 일행과 같이 나와 가족은 예술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 세비야에서

세비야 대성당, 황금의 탑, 스페인 광장 등을 방문했고, 플라멩코를 관람했다.

하느님,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에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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